[정수남기자]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5일 유럽 재정위기가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판매둔화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현대기아차자동차에 따르면 이날 정 회장은 해외 법인장 회의를 열고 하반기 글로벌 생산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법인장 회의는 정 회장의 지시로 예정보다 한달 앞당겨 열렸으며,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 조짐에 따라 사전에 이를 차단하고 시장별 종합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고 현대기아차 측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대기아차는 유럽 재정위기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전에 위기 대응을 철저히 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잘 해왔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위기를 극복했 듯이 이번 유럽위기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한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판매와 생산법인을 각각 방문해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등 유럽위기 진화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독일, 프랑스, 영국 등 각국 판매법인장들과 함께 현재 유럽 상황 대책을 집중 논의했으며, 현대차 체코공장을 찾아 신형 i30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이형근 부회장도 유럽 판매법인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정 회장은 "유럽 재정위기가 타 지역으로 전이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해외 시장별 상황 변화를 감안한 차별화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어려울수록 고객과 품질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유연하면서도 일관된 시장 전략을 추진한다면 충분히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같은 어려운 상황에 양적 성장을 추구하기 보다는 품질을 높이고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점검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 회장은 작년 9월과 올해 3월 유럽을 잇달아 방문해 생산, 판매, 마케팅 전략을 집중 점검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친 바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