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28일 당 지도부가 현행 경선룰에 따라 8.20 전대에서 대선 주자를 뽑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경선 불참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저도 경선에는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지만 (대선 후보 경선룰)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가 안된다"며 "이런 상황이면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저희가 요구한 것은 경선 규칙을 제안했다기 보다, 경선 규칙 논의 기구를 만들어 2002년과 2007년에 후보자들이 참여해 경선 규칙을 논의한 것 처럼 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음에도 경선 규칙은 5년 전 한나라당 것을 그대로 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당 지도부가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을 치르겠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짐작한다"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당을 어려움에서 구해 성공했다고 볼 지 모르지만 1인 지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대표는 탈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탈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대선 불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으니 이번에 꼭 후보가 되겠다는 뜻을 나름대로 밝힌 것"이라면서도 "자신이 후보가 되느냐 안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새누리당이 정당으로서 발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을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발전을 한 것도 사실이고, 군사독재를 한 것도 사실이니 이에 관한 공과를 말해야 (박 전 위원장을 도울지 말지의) 판단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박 전 비대위원장이 2010년 지방선거 때 당의 선거를 도와야 했음에도 어떻게 처신했는지 잘 알지 않냐"며 "본인이 후보가 되면 도와달라는 말을 본인이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비대위원장의 본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는 "총선 득표율이 54% 였는데 정당 득표율을 보면 야권보다 여권이 표를 덜 받았다"며 "(이길 가능성이) 50%가 안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친박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의 역선택 가능성에 대해서는 "4000만 유권자를 여야로 2000만 씩 나누면, 여당에 대한 역선택이 가능하려면 최소한 100만명이나 200만명이 역선택을 해야한다는 얘기인데 200만명에게 역선택을 지시하고 도와달라고 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며 "오늘 아침 신문에도 나왔지만 전국에서 사조직을 가장 많이 가진 박 전 비대위원장이 왜 역선택을 걱정하나. 오히려 저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역선택을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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