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마이크로스포트(MS), VM웨어, 레드햇, 인텔, 델, HP.
이들 기업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나의 IT운영환경으로부터 더 나은 운영환경으로 옮아가는 과정을 뜻하는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은 데이터의 이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은 윈도나 리눅스 운영체제(OS)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단적으로 x86 기반 서버로 컴퓨팅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KRX)가 리눅스 기반의 x86 서버를 도입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기로 결정했고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GS홈쇼핑도 유닉스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GS홈쇼핑 DB서버 U2L, 성능 2.5배↑ 비용 4천200만원↓
GS홈쇼핑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유닉스 기반으로 구축돼 있던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DB) 서버를 장비 교체기에 맞춰 리눅스 기반 OS의 델 x86 서버로 마이그레이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애플리케이션 서버에 대해 우선적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던 GS홈쇼핑은 리눅스 기반 x86플랫폼이 피크시간대에 유닉스 시스템보다 15.6%나 시간을 감축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피크시간대의 요청 실행 수는 x86 서버가 총 22만5천31건으로 썬 유닉스 시스템(Sun T2000)의 7만1천696건의 처리건수 보다 3.1배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모든 x86 가상머신(VM)들의 주요 애플리케이션들에 대한 총 응답시간 평균은 2.25초를 기록해 썬 T2000 인스터스들의 총 응답시간 평균인 2.67초보다 약 15.6% 빨랐다.
GS홈쇼핑 측은 "부하가 특히 높은 피크 시간대에는 설정한 가상 CPU(VCPU) 수에 대체로 비례해 응답시간이 향상되는 결과를 보였다"며 "자바(JAV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들은 큰 이슈 없이 이전이 이뤄졌고 플랫폼 종속적인 상용 모듈들은 각 벤더에게 x86 리눅스 버전으로 받아 설치했다"고 말했다.
데이터베이스(DB) 서버의 경우에도 GS홈쇼핑은 x86 기반에서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의 총 배치 성능이 2.48배나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GS홈쇼핑은 DB 서버 전환을 위한 테스트 서버 설정과 마이그레이션 작업에서 서버 OS 및 스토리지 볼륨을 구성하고, 오라클 DB를 x86 리눅스 버전으로 설치 후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다. 플랫폼 종속적인 상용 모듈들은 역시 각 벤더에게 x86 리눅스 버전으로 받아 설치했으며, 컴파일러 버전에 대한 문법 차이로 일부 소스를 수정했다.
이후 1주일 간의 리눅스 OS 튜닝과 오라클 파라메터 조정 작업을 거쳐, 원 DB 다운 후 3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9시간 동안 이관해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같은 DB서버 마이그레이션으로 GS홈쇼핑은 총 배치 성능이 2.48배나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으며, 4년동안 하드웨어 총소유비용(TCO)을 4천200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었다.
기존 유닉스 장비의 경우 4년 동안 유지보수(MA) 비용만 7천100만원에 달했지만 x86서버는 도입가와 유지보수 비용을 합해 2천900만원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GS홈쇼핑 측은 "감가상각이 끝난 유닉스 서버들에 대해 지속적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주요 DB 영역에서도 x86기반 리눅스 플랫폼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재구축을 모두 x86 기반으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유닉스 애플리케이션, 정말 x86에서 문제없을까?
GS홈쇼핑의 사례처럼, 가상화·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 효율성과 비용 절감면에서 많은 효과가 있다고는 하나 아직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소 냉랭한 편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운영체제의 전환을 꺼리고 있다. 마이그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떨치지 못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표준 서버인 x86플랫폼을 구비해야 하나 국내 금융권은 여전히 메인프레임 환경을 고수하고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은 여전히 유닉스 시스템을 선호하고 있다. 유닉스나 메인프레임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 x86 플랫폼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GS홈쇼핑의 마이그레이션 작업에 참여했던 델코리아 솔루션사업본부 김동하 차장은 "기업 담당자들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적은 부담감으로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면서 "담당자들의 용기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델코리아 솔루션사업본부 임병석 차장 또한 "좋은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들이기 때문에 선진화된 기술을 기업 IT에 접목시키려면 마이그레이션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닉스에서 리눅스에서 내려온다는 표현은 틀린 것"이라며 "기업의 IT를 더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바꾸면서도 비용은 적게 들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마이그레이션"이라고 정의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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