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델(Dell)이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전에까지 뛰어들면서 기업 인수합병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델의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인수합병 사실이 공개되면서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주주들로부터 매각 가격이 너무 낮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이들로부터 피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델도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전에 뛰어 들었으며,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는 다시 인수 의향금액을 올려 21억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델은 다시 21억5천만달러를 새 협상가격으로 제시했고, 인수전에서 델이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1일 전했다.
◆델이 퀘스트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퀘스트소프트웨어 인수가 중요 이슈로 부상한 이유는 델이 추구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의 변신에 이 회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퀘스트소프트웨어는 데이터베이스(DB) 관리도구와 백업 솔루션 등을 보유한 기업이다. 특히 퀘스트는 백업 복구 솔루션은 다른 벤더가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애플리케이션 복구를 제공해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춘 백업 및 복구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지난 달 19일 데이터 보호 기술을 통합한 새 백업 및 복구 플랫폼인 '넷볼트 익스텐디드 아키텍처(XA)'를 발표했다. 넷볼트XA는 기업 내외부와 물리, 가상화 환경을 가리지 않고 백업 준비와 일정 계획 및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퀘스트소프트웨어에 따르면 넷볼트 익스텐디드 아키텍처는 최초의 서비스 중심의 데이터 보호 인터페이스다.
이같은 퀘스트소프트웨어는 IT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델이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할 솔루션 기업인 셈이다.
델은 올해 들어서만 소닉월, 메이크테크놀로지, 크레러리티솔루션, 와이즈테크놀로지, 엡어슈어까지 5개 기업을 인수합병했다. 이들 기업들은 하나같이 델의 클라우드 전략을 뒷받침하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특히 크레러리티솔루션과 메이크테크놀로지의 경우 기존 시스템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x86 환경에서 구동되도록 해주는 애뮬레이터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닉월은 보안솔루션 기업이며, 와이즈테크놀로지는 씬클라이언트 제조 기술을, 엡어슈어는 SW 백업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델은 앞서 클라우드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캘런트 시스템을 인수했다. 스캘런트 솔루션은 현재 델에서 'AIM/VIS'라는 솔루션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IT관리 차원에서 가상 및 물리 서버를 한번에 관리하고 프로비저닝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한다.
또한 부미 인수를 통해선 로컬의 솔루션과 데이터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쉽게 연동되도록 도와주는 툴을 제공한다. 캐이스 인수를 통해 원격에서 엔드유저 시스템을 쉽게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솔루션을 확보했다.
◆SW그룹 신설, 엔드-투-엔드 솔루션 제공
델은 클라우드 전략에 따른 소프트웨어 사업부문 확장으로 지난 2월 소프트웨어 그룹을 신설했다. 마이클 델 CEO는 소프트웨어 그룹 신설 당시 "소프트웨어 그룹이 공급하는 제품은 델의 모든 제품군과 서비스에 폭넓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은 전통적으로 PC와 서버,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 제품군이 강점을 갖고 있으며, 최근 서비스 사업부도 강화하는 추세다. 델은 특히 이번 소프트웨어 그룹의 구성으로 향후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을 조합하는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델은 앞서 지난 해 7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해 오픈스택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즉각 배치할 수 있는 'v스타트' 제품군을 출시했다.
또한 부미의 클라우드 기술과 RNA 네트웍스의 메모리 가상화, 컴펠런트의 중복제거 기술, 포스텐의 FTOS 운영체제 등을 델의 서버와 어플라이언스에 적용했다.
델코리아 관계자는 "델은 소프트웨어 그룹의 신설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을 하나로 묶어 '엔드-투-엔드(End-to-End)'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전략에 따른 기업 인수합병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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