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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MS 버리고 구글 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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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폰 대안으로 안드로이드 고려" 전망 제기

[김익현기자] "부활을 꿈꾸는 노키아가 안드로이드 진영에 가세할까?"

지난 해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격 제휴한 노키아가 '윈도폰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리스토 살리즈마 노키아 회장은 최근 윈도폰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를 대비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일(현지시간) 노키아의 '윈도폰 백업 전략'은 안드로이드일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윈도폰, 생각만큼 큰 믿음 못 줘

'불타는 플랫폼' 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노키아가 돌파구로 삼은 것은 MS였다. 지난 해 MS와 전격 제휴하면서 모바일 강자로의 부활을 꿈꿨다.

하지만 MS의 모바일 OS인 윈도폰은 여전히 큰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윈도폰이 생각만큼 힘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윈도픈은 최근 모바일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NFC를 비롯해 고선명 디스플레이, 쿼드코어 프로세서 등을 지원하는데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는 윈도폰8부터 이런 기능을 다 넣겠다는 입장. 하지만 마음 급한 노키아 입장에선 마냥 기다리기도 부담스럽다.

살리즈마 회장이 "윈도폰 백업 전략을 갖고 있다"고 반영한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 안드로이드는 노키아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질문에 대해 "큰 힘이 될 것"이란 진단을 내놓고 있다.

◆"노키아 HW 제작능력과 안드로이드 결합 땐 막강 파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 첫번 째 근거로 노키아의 뛰어난 하드웨어 제작팀을 꼽고 있다. 루미아를 비롯한 각종 단말기를 만들어낸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

그 동안 노키아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소프트웨어 때문이었다. 심비안도 나름 매력적이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이머징 마켓에서나 통하는 정도였다.

노키아 역시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난 해 MS와 전격 제휴하면서 윈도폰을 기본 OS로 낙점했다.

하지만 윈도폰을 탑재한 이후로도 노키아의 영향력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비안보다는 강력했지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 필적한 수준은 아니었던 것. 윈도폰8에선 기능이 상당히 개선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노키아가 마음을 놓을 정도는 아니다.

노키아 입장에선 이런 위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안드로이드 우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는 것.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안드로이드를 노키아 단말기에 최적화할 경우 삼성, HTC 등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오는 건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탄탄한 구글 생태계도 매력적

안드로이드 진영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 역시 노키아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구글은 하루에 약 100만대 가량의 안드로이드폰이 개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당 12대의 안드로이드폰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보급된 안드로이드폰 숫자만 4억대 수준에 이른다.

이런 부분은 노키아에겐 상당히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전 세계 고객들에게 빠르게 자사 폰을 보급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당연한 얘기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탄탄한 생태계 역시 노키아에겐 매력적일 수 있다. 현재 윈도폰은 약 10만개 가량의 앱이 보급돼 있다. 단기간에 꽤 많이 성장한 편이다.히지만 안드로이드 앱은 윈도폰의 6배 수준에 이른다.

게다가 구글 생태계는 TV 쇼, 책, 잡지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다. 음악, 동영상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 주는 MS의 준 플랫폼과 비교하면 엄청난 생태계 파워를 자랑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윈도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안드로이드의 콘텐츠 생태계가 훨씬 더 끌리는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도 있어"

노키아가 구글과 제휴할 경우 갖게 될 이점은 또 있다. 시장의 요구에 좀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노키아는 몇 개월 사이에 루미아 610, 710, 800, 900 등의 윈도폰을 연이어 내놨다. 하지만 루미아 900 이후엔 새로운 단말기 소식이 들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키아가 윈도폰8을 기다리고 있거나, 그도 아니면 연말 쇼핑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업체에겐 이런 행보는 그다지 좋은 전략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특히나 아이폰5란 엄청난 경쟁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선 더더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 HTC 등은 안드로이드 특유의 장점을 앞세워 다양한 제품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이런 부분들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는 데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진단했다.

결국 노키아도 지금보다 더 많은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기동력을 손에 넣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주장이다.

◆노키아 변심 땐 MS와 갈등 불가피

물론 노키아 입장에선 하루 아침에 M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뛰어가는 데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MS 측이 노키아와 제휴한 이후 쏟아부은 돈만 1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안드로이드를 탑재한다고 할 경우 MS와 한 바탕 난리를 쳐야 한다.

따라서 노키아가 안드로이드와 손잡는 것 외에 자체 OS를 개선하는 쪽에 힘을 쏟을 수도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망했다.

하지만 그 문제 역시 간단하지가 않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각축을 벌이는 시장에 자체 OS를 갖고 도전한다는 게 무모해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안드로이드가 노키아의 또 유력한 윈도폰 대안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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