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오는 27일에 우리금융 매각 예비입찰이 예정돼 있다. 최근 KB금융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행보가 전해지며 시장에서는 우리금융 매각 가능성을 둘러싸고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동양증권의 성병수 애널리스트는 "KB의 우리금융 인수는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막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성 등 아직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면서도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매각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인수에 따르는 부담을 최대한 줄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또 그 동안 관심을 나타내던 PEF(사모펀드)들도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유효경쟁 성립과 매각 성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성 애널리스트는 "PEF로 인수되든 금융지주사와 합병이 되든 우리금융 매각이 성공하면 2단계로 자회사들의 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M&A가 파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이나 증권 부문에서 대규모 합병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대규모 합병이 이뤄지면 금융산업의 경쟁 완화 또는 또 다른 합병을 유발할 수 있어 이번 입찰은 금융산업의 '빅뱅(Big Bang)'을 촉발하는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매각 성공 가능성이 커질수록 우리금융 주가와 은행주 전체에 긍정적인 촉매가 될 가능성도 높다는 판단이다.
우리금융 매각시 우리투자증권의 향방과 관련해 그는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 ▲PEF 장기보유 ▲대형증권사와 합병 ▲중소형 증권사와 합병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반면, 대신증권의 최정욱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매각 무산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그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이 합병하려면 기존 주주들의 동의가 전제되어야 하는데 난항이 예상되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도 큰 부담"임을 이유로 들었다. 10만 금융노조와 특혜시비를 제기할 정치권의 저항은 합병 추진에 있어서 무시 못할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인수추진설이 나오면 최근 KB금융 주가가 부진한데, 만일 무산될 경우 시장에서는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할 것"이라며 이를 겨냥해 KB금융에 대한 저가 매수 전략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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