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저축은행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소환 조사한 검찰이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도 오는 5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정 의원이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국무총리실 이모 실장의 주선으로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을 만난 뒤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했으며, 이후 임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또 2007년 말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의원은 언론을 통해 당시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임 회장이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네는 자리에 동석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이 검찰 조사에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 전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불법 모금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정 의원의 '입'이 검찰 수사를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 전반으로 이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검찰의 칼날은 정치권을 전방위로 겨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회장이 퇴출 저지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한 사람의 수가 5~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채널A'는 임 회장이 국회 정무위를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 회장의 '정관계 리스트'에 거론된 인물이 모두 수사선상에 오를 경우 검찰 수사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수 있다. 대선을 앞둔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이유다.
만일 검찰 수사가 이 대통령의 대선자금에까지 확대된다면 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천문학적 규모의 대선자금을 조성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은 "이 전 의원 수사의 핵심은 2007년 대선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를 밝히는 것"(박용진 대변인)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도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청문회나 국정조사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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