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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리빈' 먹은 구글 첫 태블릿PC '넥서스7'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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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서치·부드러운 조작감 특징

[김영리기자] "작고 가볍고 얇다."

구글은 지난 6월27일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구글I/O'에서 구글 브랜드의 첫 태블릿PC 넥서스7을 선보였다. 넥서스7은 7인치 디스플레이에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강점이다. 그러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부드러운 터치감, 고급스러운 사용자환경(UI)은 고가 태블릿PC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무엇보다 넥서스7은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4.1 젤리빈과 구글 크롬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된 첫 기기다. 삼성 갤럭시탭과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대항마로 꼽히는 넥서스7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 한 손에 들어오는 편안한 그립감

넥서스7은 '작고 가볍고 얇다'라는 7인치 태블릿PC의 강점에 충실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사이즈에 오래 들고 있어도 팔이 아프지 않은 무게, 아이패드만큼은 아니지만 얇은 수첩만한 두께. 만져보자마자 무거워서 집에 두고 다니는 아이패드보다 자주 들고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넥서스7의 무게는 340g으로 애플 뉴아이패드 635g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탭2 7.0의 345g과 비슷하다.

전면은 홈 버튼 없는 터치패널로 깔끔하다. 특이한 점은 뒷면이다. 넥서스7의 뒷면은 다른 태블릿PC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고무커버로 씌워있다. 재질은 고무이지만 느낌은 가죽과 같아 고급스럽기까지 하다. 커버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종류이며 미끄러움을 방지한다. 또 손에 쥐기 좋은 그립감이 훌륭해 떨어뜨릴까 불안한 마음이 들지 않았다.

1280*800의 HD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레티나 만큼의 선명하고 깨끗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구현한다. 엔비디아 테그라 쿼드코어 CPU를 탑재해서인지 애니메이션이나 동영상을 실행할 때 그래픽 또한 볼만 했다.

단 저가 태블릿PC를 구현하다 보니 외장메모리 슬롯 부재와 후면 카메라가 없는 부분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휴대하기 좋고 실용성이 높아 글로벌 시장에선 갤럭시탭2 7.0, 아마존 킨들파이어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출시설이 돌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 미니가 나올 경우 정면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넥서스7은 미국에선 8G 199달러, 16G 249달러에 판매된다. 이르면 7월 말이나 8월 초 즈음 한국에 선보일 넥서스7의 가격은 20만원 중후반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 부드러운 '버터 같은' 젤리빈OS

넥서스7은 하드웨어 스펙 뿐 아니라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더 알차다. 넥서스7에는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4.1 OS 버전 젤리빈이 탑재됐다. 젤리빈은 '버터 프로젝트'를 통해 말 그대로 버터와 같이 부드러운 그래픽과 터치감, 유연한 화면전환 기능 향상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실제로 써보니 부팅속도는 약 35초 정도로 빨랐다. 글로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이전 단계 버전 아이스크림샌드위치보다 끊김 없는 화면 전환과 빠른 터치감, 반응 속도를 보였다.

애플리케이션과 잡지, 게임, 애니메이션 등 그래픽이 무거운 것들도 구동 시 빠르고 부드럽게 실행이 된다.

또 홈스크린에서 위젯을 움직이면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앱 아이콘이 다른 곳으로 옮겨지거나 저절로 리사이징 되는 등 조작이 유연했고 기존 온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음성 인식 기능도 오프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

단 어도비가 애플 iOS에 이어 안드로이드 젤리빈OS까지 플래시 플레이어 지원을 중단하면서 플래시 기반의 콘텐츠나 사이트는 이용할 수 없게 됐다.

◆ 나만의 개인비서 '구글나우·보이스서치'

젤리빈OS는 구글의 가장 큰 강점인 검색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넥서스7은 그 기능들을 한 곳에 모은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음성검색(보이스서치) 기능은 구글의 지식그래프 검색 기능을 기반으로 한다. 애플 시리와 같이 자연어로도 정보를 검색하거나 기능을 명령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안된 오프라인에서도 검색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리뷰용으로 사용한 넥서스7에선 한국어로는 단순한 음성 검색만 가능할 뿐 향상된 보이스서치 기능이 지원되지 않았다. 한국에 출시될 넥서스7에서도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영어로 간단한 질문인 날씨 예보를 물었다. 애플 시리가 알려주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현재 지역의 날씨, 온도 등의 정보를 음성과 함께 화면에 표시해줬다.

미국 시애틀에 있는 스페이스 니들 타워의 높이가 얼마나 되냐고 묻자 해당사진과 위치, 오픈 시간, 입장료 등의 정보가 한번에 보여졌다.

'구글 나우' 기능도 눈에 띈다. 구글 나우는 나의 위치나 검색 이력, 일정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안을 먼저 해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면 언제 어떤 경로로 통근을 하는지 GPS 데이터나 스마트폰에서 행동 이력을 바탕으로 사용자 패턴을 파악한 후 매일 아침 교통정보를 확인해 가장 빠른 경로를 알아서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는 응원하는 스포츠 팀의 경기 결과가 바로 나올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다.

실제로 기자가 서대문 경찰청 근처 국민권익위원회 앞을 지날 때 구글 나우를 실행해보니 인근 버스정류장에 정차하는 버스와 도착 시간, 근처 맛집 등이 알아서 표시됐다.

◆ 구글에 의한, 구글을 위한, 구글의 태블릿PC

넥서스7은 구글의 모든 서비스를 위해 설계된 태블릿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드로이드의 가장 최신 OS인 젤리빈을 탑재한 넥서스7은 젤리빈의 특장점인 구글 나우나 지식 그래프가 탑재된 검색 기능뿐 아니라 구글의 인기 서비스인 지메일, 크롬, 구글플러스와 유튜브를 기본으로 사용할 수 있다.

12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이용해 최대 10명과 구글플러스 행아웃을 할 수 있으며 표준 브라우저인 크롬으로 빠른 웹브라우징 경험도 누리면서 지메일로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다.

구글은 또 넥서스7을 공개할 당시 구글 플레이의 모든 콘텐츠들은 넥서스7으로 이용할 때 빛을 발한다고 소개했다. 60만개 애플리케이션과 게임, 음악, 영화, 잡지, 도서 등 콘텐츠를 복잡한 과정 없이 터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디즈니와 파라마운트 등을 비롯해 콘텐츠 공급자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선 뮤직, 영화 등 구글플레이의 핵심 콘텐츠가 서비스되지 않아 넥서스7을 100%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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