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주요 DB암호화 업체들이 개인정보보호법을 호재 삼아, 지난 상반기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이 지난 1분기로 종료된 데에다, DB암호화 유예기간이 5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련 솔루션에 대한 실구매도 이어져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위한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기준을 명시한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에 따르면, 개인정보처리자는 인터넷 구간, 인터넷 구간과 내부망의 중간 지점(Demilitarized Zone, DMZ)에 고유식별정보를 저장하려면 이를 암호화해야 하며, 업무용 컴퓨터에 고유식별정보를 저장해 관리하는 경우엔 상용 암호화 소프트웨어 또는 안전한 암호화 알고리즘을 사용해 암호화한 후 저장해야 한다.
또한 개인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 영향평가 또는 위험도 분석 결과에 따라 오는 12월 31일까지 암호화 기술을 적용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법 발효 이후, '디아모(D'Amo)'에 대한 공공기관의 조달 구매가 급증했고 이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게 펜타시큐리티시스템측의 설명이다.
공공 이외에 대기업 중심의 민간기업, 병원권 등에서 주요 수요가 발생했고, 특히 최근 들어 생명보험사·증권사 등을 포함한 금융권에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측은 설명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이충우 이사는 "'디아모'에 대한 실구매로 이어지는 문의 전화가 증가했다는 점이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 종료 이전과 이후의 차이"라며 "DB암호화 솔루션 적용에 따른 업무 처리 속도 저하로 솔루션 도입을 꺼려왔던 금융권도 전사적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병원 산업군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올해 초 특허등록을 마친 'SAP DB 암호화 기술'을 바탕으로 SAP 사용 고객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큐브원 V2.5(CubeOneV2.5)'은 암호화된 데이터에 대한 '색인검색'과 DB암호화로 인한 서비스 중단율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제품으로 매년 7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해왔으며, 특히 올해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 종료 이후, 금융권과 제조업 부문, 공공부문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해 예년대비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글로벌시스템 측 설명이다.
이글로벌시스템 조돈섭 마케팅본부장은 "개인정보보호법 계도기간이 올해 3월 29일부로 끝났고 오는 12월 31일까지 DB암호화 시스템 구축 유예기간이 종료된다는 것이 DB암호화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글로벌시스템은 제1금융권인 산업은행의 인터넷 뱅킹 업무에 대한 암호화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중이며, 교과부 차세대 NEIS, 조달청 나라장터시스템, 대법원의 온라인 등기 등 대용량 업무에 큐브원 제품을 적용해 DB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하반기에는 수요가 더욱 집중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이글로벌시스템은 2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사인은 DB암호화솔루션 '시큐어DB'의 핵심기술에 대한 특허를 앞세워 S그룹 20여 개 계열사를 포함, 4대그룹 계열사와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현재 개인정보보호법의 본격적인 시행으로 고객 정보 DB를 암호화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원천 차단하려는 대기업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DB암호화 시장 규모가 450억~500억 원에 이르게 될 것 이라고 케이사인 측은 전망하고 있다.
케이사인 마케팅·홍보 담당 김학남 과장은 "지금까지 주로 대기업, 지자체 관공서 위주로 솔루션이 도입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기타 그룹 계열사, 제조업을 비롯한 보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수요가 발생, 3, 4분기에는 케이사인의 DB암호화 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케이사인은 올해 하반기까지 DB암호화 솔루션만으로 1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이다. 케이사인 최승락 대표는 "특허 획득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하반기에도 4대그룹 계열사와 글로벌 기업을 타깃으로 사업을 전개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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