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경선 캠프가 공개한 심볼·슬로건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임태희 대선 경선 후보 측은 9일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이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과 거의 유사하다"며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 이모티콘을 쓰고 있었다"고 밝혔다.
박근혜 캠프 측 이모티콘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의 초성 'ㅂㄱㅎ'와 '스마일' 이미지가 삽입돼 있는 모양이며, 캠프 측은 이 이모티콘이 국민행복과 소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 'ㅇㅌㅎ'가 흰색으로 적혀 있다. 임 예비후보 측은 지난 5월 7일 이모티콘 제작을 완료했으며, 5월 17일 로고가 적용된 홈페이지 제작과 명함 인쇄를 마쳤다고 밝혔다.
임 예비후보 측은 원형의 구조와 초성 문자를 사용한 점이 동일하다고 보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임 예비후보 측은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며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티콘을 디자인한 대학원생은 박 전 위원장 트위터에 "임태희 캠프 로고 디자인한 대학원생입니다. 비슷한 디자인은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경선 후보 간에 이렇게 비슷한 로고가 나올 수 있다니 이해하기 힘듭니다. 씁쓸하고 비통한 심정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박근혜 캠프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표절 시비를 받고 있다.
참여연대 출신인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작년 초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단체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다"라며 "복지, 경제민주화도 베끼기 하더니 슬로건마저 베끼는 것 같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사진=임태희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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