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5.16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한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역사관 논란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야당은 모두 한 목소리로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해 맹공을 취하고 있다.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끝내 바른 역사의 길보다는 바르지 못한 아버지의 과거 유산을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1997년 우리 대법원은 성공한 쿠데타 따위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전두환·노태우가 군사반란과 내란행위의 수괴이듯, 박정희 또한 그렇다"며 "그러나 박근혜식 역사관에서는 12.12도 군사혁명이며, 구국의 결단이다. 머지않아 새누리당 안에서 12․12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외치는 전두환의 후손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에게 구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의 딸이 미국으로 망명하면서 했던 말을 다시 들려주겠다"며 '우리 아버지는 독재자였고, 딸로서 침묵한 나도 공범자다. 이제 아버지는 세상에 없으니 내가 그 잘못을 안고 가겠다'는 말을 인용했다.
통합진보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박근혜 전 위원장의 역사관은 민주국가의 지도자로서 부적절하다"며 "피로 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대한 성찰도 없고,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통절한 뉘우침도 없다"고 질타했다.
이 부대변인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만큼 산업화 피해자 국민에 대한 애정도 기르셔야 되겠다"며 "유신독재 시대의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려는 의지 없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 만들기는 요원한 일로 유신독재를 옹호하고 쿠데타를 쿠데타라 호명하지 못하게 하는 국가관을 가진 분께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선진통일당도 논평을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씨가 5.16을 쿠데타라 규정하지 않고 그녀의 아버지 박정희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규정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많은 국민과 함께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선진통일당은 "지금 만약 일단의 젊은 군인들이 또 탱크를 몰고 서울로 진입해 온다면, 이 역시 우국충정으로 무장한 군인들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기본적인 역사인식이 결여된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씨에게 많은 국민들의 그의 시대정신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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