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상파와 KT스카이라이프가 '융합상품'들과 관련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융합상품 '올레TV 스카이라이프(OTS)' 및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상품에 대해 지상파와 마찰을 빚는 등 수건의 해결과제가 있다.
융합상품들에 대해 기존 상품의 연장으로 봐야할지, 별도의 상품으로 봐야할지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콘텐츠료 정산 및 계약위반 여부 등의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
MBC는 OTS와 관련 KT 측과 콘텐츠료 정산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OTS는 스카이라이프의 실시간 위성방송과 올레TV의 VOD, 올레TV의 백업용 실시간 채널로 구성된 결합상품이다. 이를 두고 KT스카이라이프 측과 MBC 측이 콘텐츠 비용에 대해 재 논의를 한다는 것.
현재 각각의 지상파 방송사들은 IPTV와 위성방송에 가입자 당 280원의 실시간 채널 콘텐츠 전송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OTS도 가입자당 28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MBC는 이 상품에는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의 실시간 채널과 KT의 올레TV 실시간 채널이 모두 들어가 있어 이중으로 받아야 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OTS 가입자는 위성방송으로도 IPTV로도 모두 카운팅된다.
MBC는 지난해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KT에 전달했으며 KT는 "계약위반은 아니며 아직 정산은 끝난게 아니다"라는 답변을 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정산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게 MBC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KT의 답변에 대해 우린 실시간 IPTV에 대한 재전송료도 정산해준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T관계자는 "MBC의 파업때문에 협의가 지연된 것이며 복귀 후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협상 내용을 밝히긴 힘들다"고 밝혔다.
또 이달 MBC와 SBS는 KT스카이라이프에 DCS 관련 "계약 범위를 벗어난다"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DCS는 위성신호를 KT지국에서 IP신호로 변환해 KT의 IP망을통해 소비자들에게 방송을 송출함으로써 접시 안테나 없이도 위성방송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4월부터 DCS 영업을 시작했다.
MBC와 SBS는 자신들의 동의도 없이 또 다른 상품에 자사 콘텐츠를 공급한 것에 대한 유감을 표한 것. 두 방송사는 DCS에서 자사 채널을 빠라고 KT스카이라이프에 요청해 둔 상태다.
지상파 관계자는 "계약한 상품과 다른 상품에 우리 동의 없이 콘텐츠를 가져다 쓴 것은 유감이며 우리 채널을 빼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CS는 위성역무를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법무팀 확인 결과 재송신 계약은 명시적으로 전송수단을 한정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DCS 방식 쓴다 해서 계약 위반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다고 판단된다"는 입장이라 지상파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그 외 KT스카이라이프는 SBS와 재전송료 협상에 마찰을 빚으며 수도권 위성방송 가입자들에게 SBS HD 방송 공급을 중단할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SBS는 기존대로 가입자 당 280원의 재전송료를 요구하지만 이는 과도하다는 게 KT스카이라이프의 입장이다.
SBS는 KT스카이라이프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이달 20일 위성방송에 송출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상태다. 이처럼 KT스카이라이프와 지상파간 해결해야할 난제들이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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