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국내 기름값의 비대칭성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대칭성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는 국내 유가도 빠르게 오르는 반면, 국제 유가가 하락할 때 국내 유가는 그렇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의 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은 18일 국제 휘발유 가격이 최근 하락함에 따라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의 변동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6월 1주부터 7월 2주까지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의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밝혔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4월 2주에 리터(ℓ) 당 968.61원을 기록하고 하락세로 돌아서 7월 2주에 ℓ당 703.03원으로 265.58원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국내 휘발유 판매가격은 국제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 1주 뒤인 4월 3주에 ℓ당 2천62.17원을 기록했고, 7월 2주에는 ℓ당 1천893.59원으로 168.58원만 인하됐다.
이로 인해 국제 유가 하락분과 국내 유가 하락분과는 97원의 차이가 발생했다고 감시단은 지적했다.
또 6월 들어 국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때 정유사와 주유소는 유통비용·마진을 평소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1주부터 7월 2주까지 정유사는 유통비용과 마진을 ℓ당 평균 72원으로, 주유소는 ℓ당 평균 139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에 따라 정유사와 주유소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 또한 평소보다 높게 매겨져 세금비율이 높아지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됐다는 게 감시단 설명이다.
여기에 7월 2주까지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하락했으나 7월 3주부터 상승할 것을 예상한 정유사가 7월 2주에 미리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시단은 "국내 정유사들이 국제 휘발유가격이 하락할 때는 적게 인하하고, 국제 휘발유가격이 인상되기도 전에 미리 인상해 소비자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떠 맡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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