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비가 많이 오는 날씨가 지속되면 유달리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장마철에는 무기력과 우울증 등으로 대학병원 외래 환자가 10% 더 늘어난다는 통계자료가 있을 정도다.
모든 생명체는 고유의 생물학적 리듬을 지니고 있다. 뇌의 시하상부와 송과체는 낮과 밤, 식사, 날씨 및 신체의 변화 같은 자극에 대해 생체리듬을 조절해 평상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하지만 급격한 자극으로 변화가 생기면 생체리듬에 혼란이 생겨 평상 상태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장마철 우울증이 대표적인 사례다. 매일 화창한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장마철에 접어들면 갑자기 잦은 비와 흐린 날씨로 일조량이 줄어들게 된다.
인체는 적당량의 햇볕을 쬐지 못하면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나른해지고 우울감이 심해진다. 장마철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유독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나도 혹시 장마 우울증?
흔히 우울증은 불면증이나 식욕 저하 등의 증세를 많이 수반한다. 그러나 장마철처럼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 '계절성 우울증'은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기 일쑤다.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물론 일반적인 우울증과 마찬가지로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어지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이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의욕도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잠이 많아져 아침에도 제때 일어나지 못한다. 이밖에 슬프거나 불안하며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활동력이 떨어지고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이 같은 증상이 매년 반복되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 보고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불쾌지수 낮추고 규칙적인 생활해야
장마철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불쾌지수를 낮춰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이용해 기온과 습도를 낮게 유지하거나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면 된다. 2~3일 간격으로 보일러를 틀어 주거나 제습제를 비치해도 효과적이다.
과도한 음주도 삼가야 한다. 적절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충분한 수분과 무기질을 섭취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장마철에는 가끔씩이라도 햇볕을 자주 쬐어주는 게 좋다.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는 잠시라도 해가 들 수 있는 창가에 자리 잡도록 하고 햇빛이 날 때는 산책을 한다.
날이 어두울 때는 실내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낮잠을 줄이고 기상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해 생체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 해소 비타민인 '비타민B군' 섭취 도움
스트레스 해소 비타민인 '비타민B군'이 함유된 의약품의 복용도 장마철 우울증에 도움이 된다.
CJ제일제당의 '마하맥스'는 신경대사에 깊이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이 고함량 함유된 제품으로, 손상된 신경을 복구시키고 피로를 해소시켜 중추신경으로부터 신경전달물질을 원활하게 순환시켜준다.
신경전달물질이 완전한 기능을 못하는 우울증에 빠졌을 때 꾸준히 복용하면 항우울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세로토닌을 원활하게 전달돼 증상 호전에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이엑스'는 세포 내 에너지 대사를 원활히 해 준다. 피로개선은 물론 장마철에 자주 느끼는 신경·근육·관절 통증을 완화시켜 준다.
네이처스플러스의 '라이스브랜 플러스 비타민B 콤플렉스'는 하루 1정을 섭취해 8종류의 비타민 B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미를 원재료로 한 식물성 비타민으로 비타민 B군 8종류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이 함유된 쌀겨추출물이 들어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신체리듬이 깨지기 쉬운 장마철에는 우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며 "평소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적절한 비타민을 섭취한다면 장마철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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