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흔히 막장 드라마는 욕하면서도 본다고들 한다. 드라마 속 상황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재미를 느낀단 얘기다. 혹시 인터넷 이용자들 사이에도 그런 심리가 있는 건 아닐까?
미국의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최근 놀라운 보고서를 하나 발표했다. 허핑턴포스트가 19일(현지 시간) 해리스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미국인 98%가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믿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 인터랙티브는 이번 보고서를 위해 총 1천900명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했다.
◆철 지난 정보- 생소한 포럼 등도 걱정 요인
해리스의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인터넷에서 접한 정보를 불신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인터넷을 불신하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됐다.
그 중 가장 우선적으로 제시된 것은 '인터넷 상에는 광고가 너무나 많다'(59%)는 응답이다. 10명 중 6명 가량이 인터넷에서 자신들이 접하는 정보가 누군가의 광고성 메시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의심한다는 얘기다.
'철 지난 정보일 가능성이 많다'는 응답도 56%에 달했다. 이 외에도 자기 선전성 정보일 것으로 의심한다는 사람이 53%, 생소한 포럼을 걱정한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응답자 중 94%가 "온라인 상에서 접한 부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행동을 할 경우 잘못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두 가지는 부정확한 정보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이 외에도 금전적 피해(53%), 사기 위험(51%), 신용도 하락(36%) 등을 우려한다는 응답도 있었다고 허핑턴포스트가 전했다.
◆"자정 능력 때문에 더 믿을 만하다"는 의견도 있더
이런 조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욕하면서도 즐기는' 막장 드라마 시청 심리와 인터넷 이용 심리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걸까?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소식을 전해주면서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5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했다. 당시 컨슈머 리포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성인 네 명 중 한 명은 페이스북 프로필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잘못된 정보를 올리고 있다는 게 당시 보고서의 결론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상의 정보는 다수의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코넬 소셜 미디어 랩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비즈니스용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링크드인에 있는 정보들은 종이로 된 전통적인 문건보다 훨씬 더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를 수시로 가려내기 때문이다.
이런 상반된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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