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LG전자가 오는 25일 2012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선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휴대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기록하며 다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까닭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치였던 3천800억원을 크게 밑도는 3천200억원을 하회할 전망이다.
문제은 스마트폰이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2분기 적자가 확실시 되고 있다. 증권사마다 전망치가 제각각이지만 최소 430억원에서 많게는 670억원까지 적자를 볼 것이라는 예측이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3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이번에 적자를 기록하면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셈이다.
적자의 원인으로는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유로화 약세에 따른 외환손실이 꼽히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 LTE2 등 신규모델 비중이 많아지면서 마케팅 비용은 늘어난 반면 선두업체들의 스마트폰에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인 정도현 부사장 역시 "(옵티머스LTE2 등) 2분기 새로운 스마트폰 모델이 나오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트레이드 송은정 연구원은 "올림픽 등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신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유로화 약세에 따른 외환관련 손실 발생과 더불어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 하회도 있었다"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2분기 마케팅 비용은 1분기 대비 2%p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규 모델 단가가 이전 모델에 비해 낮아 ASP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전 전망치인 600만대에서 적게는 3% 감소한 580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예상치는 2천500만대 수준이다.
TV와 생활가전쪽도 사정이 좋지는 않다. 유럽발 경제 위기로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국내 에어컨 시장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감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HE사업본부는 TV 물량 증가폭이 1분기 대비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로 증가폭이 감소할 것"며 "HA사업본부는 2011년 2분기에 비해서 소폭 증가하지만 큰 폭을 기대하긴 어렵고, AE사업본부는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HE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12.7% 감소할 것"이라며 "HA는 이전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 AE도 신제품 비중 상승으로 마케팅이 본격화돼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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