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결국은 금전 문제였다. 삼성과 애플 최고경영자(CEO) 간 협상이 결렬된 것은 특허 가치에 대한 의견 차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지난 주 전격 회동한 팀 쿡 애플 CEO와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협상이 결렬된 것은 상대방 특허 가치에 대한 입장 차이가 컸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은 오는 30일 시작되는 본안 소송을 앞두고 법원의 중재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전격 회동했다. 애플 측에선 팀 쿡 CEO가 참석했으며, 삼성 쪽에서는 최지성 부회장과 모바일 부문을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이 참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협상에서 핵심 이슈는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표준 특허의 가치를 산정하는 부분. 표준특허는 이미 산업계에서 국제표준이 된 필수 기술을 뜻하는 것으로 특히 유럽 쪽에선 표준특허 보유업체에 대해 '공정하고,합리적이고,비차별적 방식'으로 특허 사용료를 산정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번에 삼성과 애플 간의 협상에서도 표준 특허 가치 산정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애플 측은 표준 특허는 성격상 가치를 낮게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은 자신들의 필수 표준 특허의 가치가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갖는다고 맞섰다. 특히 4G 같은 차세대 기술에선 자신들의 특허 포트폴리오가 애플보다 더 막강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이번 협상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것이다. 본안 소송을 앞두고 법원 중재로 마련된 두 차례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양측이 극적인 화해에 도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오는 30일부터 새너제이에 있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법원에서 특허 소송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소송에선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는지 여부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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