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24일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 첫 TV토론은 유력 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 주자인 임태희·김태호·안상수·김문수 등 4명의 후보가 맞서는 '1대 4' 구도로 전개됐다.
비박 주자들은 박근혜 후보가 내세운 국정운영 기조와 5.16 발언, 친인척 관련 의혹 등을 제기하며 화력을 집중했다.
공세의 선봉에는 김문수 후보가 섰다. 그는 먼저 '국가 중심의 국정운영 기조를 국민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박근혜 후보의 출마 선언 내용을 언급, "국가와 국민을 대립시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잘 살지 않고 어떻게 국민이 잘 살겠느냐. 이는 정치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지금까지 국가가 발전하면 국민이 행복해졌지만, 지식기반사회로 들어가면서 GDP 성장이 국민 행복으로 연결되는 고리가 끊어졌다"며 "국가발전 중심에서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경제민주화에 대해서도 "대기업 끌어내리기 식 국정운영은 문제가 있다"며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의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은데 과연 우리 당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느냐. 새누리당이 민주당 아류로 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비난했다.
김문수 후보는 또 "혹시 '만사올통'이라는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36세의 젊은 변호사가 26명을 거느리는 대규모 로펌의 대표가 됐다가 비리로 영업정지된 삼화저축은행의 법률고문을 맡았다. 그리고 대선을 앞두고 갑자기 홍콩으로 출국했다"며 박근혜 후보의 동생 서향희씨를 거론했다.
그러자 박근혜 후보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며 곧바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잠시 뜸을 들인 그는 "너무 관심이 집중돼서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알아보니 검찰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된 것은 없다고 하더라. 잘못이 있다면 검찰에서 가만히 있을 리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임태희 후보는 "올바른 역사인식이야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기초"라며 박근혜 후보가 5.16 군사쿠데타에 대해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박근혜 후보는 다소 흥분한 말투로 "제가 한 이야기에 대한 여론조사가 있었는데 제 발언에 찬성하는 분이 50%가 넘었다"며 "역사인식을 달리하면 통합할 수 없다는 말은 이 50%가 넘는 국민은 잘못됐으니 버리자는 이야기가 된다"고 응수했다.
이어 임태희 후보가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와 12.12 때 발전했다고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우리 민족을 잘 살게 했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상황인식이라면 누가 따르겠느냐"고 거듭 몰아세우자 박근혜 후보는 "논리적 비약이고 어거지"라며 불쾌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사당화', '불통' 문제도 여지없이 거론됐다.
안상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갈등의 축', '당내 민주주의 불통'이라는 말이 많다. 이래서는 당선되기도 어렵지만 되고 나서도 어렵다는 걱정이 많다"고 지적했고, 박근혜 후보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후보는 또 김태호 후보의 "사당화 논쟁, 제왕적 리더쉽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비판에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를 거론하며 "사당화로 좌지우지 한다면 제 생각과 전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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