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26일 서울 대치동 세텍(SETEC)에서 국내 처음으로 IT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전시회가 개막됐다. 전시회 공식 명칭은 'IT액세서리·주변기기전 2012'. 액세서리 및 주변기기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스마트산업협회에서 후원한 행사다.
전시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행사는 첨단 IT 기술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케이스, 보호필름, 보조배터리, 거치대, 가방, 파우치, 블루투스 등 첨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과 어울리면 좋을 만한 아기자기한 제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또 다양한 경품 행사와 각 제조사의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민스타, 중앙티앤씨, 유투오코리아, 솔로젠 등 61개사가 126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국내에서 액세서리 전문 전시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액세서리에 대한 수요가 덩달아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액세서리와 주변기기가 스마트폰 시대 이전에는 단속한 부속품이었다면 이제는 어엿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2천600만 명을 돌파했다. 덩달아 액세서리 시장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세서리 시장은 매년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또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을 내다보고 있다.
국내 휴대폰 액세서리 제조업체 민스타는 액세서리 시장의 성장에 주목해 지난해 12월부터 휴대폰 액세서리 체인점 '폰깨비'를 선보이면서 유통까지 맡게 됐다.
폰깨비는 휴대폰 판매점 및 대리점에 민스타의 액세서리를 비롯해 다양한 브랜드의 액세서리 제품들을 공급하고 전시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전국 250여개의 매장을 오픈한 상태다.
민스타의 폰아트 주효민 매니저는 "최근에는 액세서리를 어떻게 전시하느냐에 따라 매장 매출의 차이가 생기면서 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며 "대형 문구점에도 스마트 기기 액세서리들이 수익을 창출하는데 효자 노릇을 하면서 전시 요청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전시회에서 만난 한 휴대폰 판매점 점주는 "경기가 불황인데다 휴대폰 판매 경쟁이 더 치열해져 매출이 감소하고 있었는데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통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전문 액세서리 업체가 아닌 태양전지 모듈 업체도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태양전지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쏠라퓨전'은 태양열으로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다이어리형 지갑을 선보였다.
쏠라퓨전의 문종현 이사는 "액세서리 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스마트기기와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 태양전지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양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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