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6조7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이번 분기에도 스마트폰을 포함하고 있는 정보모바일(IM) 부문이 전체 수익의 62% 이상을 책임져 수익 쏠림현상이 심했다.
다만 TV 및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고, 디스플레이 쪽도 흑자전환했다.
27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6천억원, 영업이익 6조7천200억원, 순이익 5조1천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했다. 작년 상반기 동안 달성한 누적 영업익을 한 분기 만에 벌어들인 셈. 매출도 21% 늘었다.
삼성전자는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분기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고 자축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최대 5천만대 예상…명실공히 '세계 1등'
실적개선의 일등 공신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IT 경기 부진으로 무선을 제외한 사업부의 실적이 둔화됐지만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IM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실제 IM사업은 2분기 매출 24조400억원, 영업이익은 4조1천900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무선사업부는 20조5천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 성장했다. IM 중 휴대폰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약 85%인 점을 미뤄볼 때 영업이익도 상당 부분 기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IM은 휴대폰과 네트워크 장비 등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와 PC, 프린터 등을 취급하는 IT솔루션사업부, 디지털 카메라의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국내외 시장조사업체들은 삼성전자가 2분기 약 4천800만~5천만대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판매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애플은 2천6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전자가 명실공히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TV와 생활가전도 나름 잘 팔았다.
특히 TV는 세계 시장이 작년 대비 소폭 성장에 그치는 등 작년과 비슷했지만 삼성전자는 LED TV 비중을 80% 중반까지 끌어올리며 전년 대비 판매 및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생활가전은 선진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는 속에서도 신흥시장 판매가 늘고 성수기 에어컨 판매 확대 효과에 힘입어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을 이뤘다.
그 결과, TV 및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CE사업은 지난 2분기 전분기 대비 58%,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부품(DS) 부문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38% 감소했다. 이중 메모리 반도체는 5조4천200억원의 매출로 8%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16% 매출이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흑자 전환했다. 다만 LCD가 전년 동기 대비 2%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PC용 D램 가격은 개선됐으나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및 서버향 수요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또 이어 "디스플레이 패널은 유럽 금융 위기 영향과 계절적 비수기로 패널 수요 증가가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TV와 IT 패널 모두 일부 제품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스마트폰-TV 성수기 진입, 분기 영업익 '8조원' 달성할까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갱신은 3분기 또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과 TV 사업 모두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현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는 성수기로 2분기 대비 시장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신흥 시장 위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영업이익 7조원을 넘어 7조2천억~7조5천억, 많게는 8조원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세트(DMC) 부문에서 갤럭시S3, 스마트TV 등 주력 제품의 판매를 늘리고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 강세를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S3의 판매 확대에 집중하는 가운데 신흥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LTE 시장에서도 신모델 도입을 확대해 리더십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시장에서 LED TV가 70% 초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80% 중반까지 LED TV 비중을 늘렸던 삼성전자로서는 90% 중후반까지 LED TV 비중 확대를 기대해 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신흥 시장과 LED TV 성장세가 전체 시장 수요를 늘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부품(DS) 부문은 메모리 제품의 가격 안정 및 AP 매출 확대,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의 가격 안정과 출하량 증가 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D램은 서버, 모바일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고 낸드 플래시는 임베디드 스토리지 제품 비중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시스템LSI 시장이 모바일향 제품 중심으로 성장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삼성전자는 32나노 생산 본격화에 따른 모바일 신제품 공급 확대와 공정 경쟁력 확보로 리더십을 이어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경우 성수기 대비 수요 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LCD 패널과 스마트폰 OLED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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