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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상수' 안철수, 출마의 정치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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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출마, 박원순식 단일화, 민주당 입당…安의 선택에 관심

[채송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달 중 '국민과의 대화' 일정에 나설 준비를 하면서 안 원장이 과연 어떤 대선 출마 방식을 선택할 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안 원장의 대선 출마 공식화는 9월 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본경선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안 원장의 민주통합당 경선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안 원장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야권과 연합하지 않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방법, ▲야권의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하되 무소속 신분을 유지하는 박원순 식 단일화 방식, 그리고 ▲야권 단일 후보 경선에 참여해 승리한 후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안 원장이 야권과 연합하지 않고 제 3의 섹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는 방법을 선택하려면 일단 지금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유지돼야 한다는 조건이 전제된다.

최근 저서 '안철수의 생각' 출간과 SBS '힐링캠프' 출연 이후 안 원장의 지지율은 크게 올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자간 구도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을 앞설 정도였다. 반면, 안 원장의 상승세와 함께 문재인 후보 등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졌다.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지지율도 떨어졌지만 민주통합당 후보들의 하락세는 더욱 컸다. 안 원장의 지지층이 평소라면 새누리당을 지지할 중도층과 더불어 야당 지지자들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이는 안 원장의 출마가 공식화될 경우 그 방법과 조건에 따라 야당 지지자들과 중도층 지지자들 중 어느 한 그룹이 지지를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더욱이 안 원장의 단독 출마로 야당 지지자들이 분열돼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안 원장은 '야권 패배 책임론'에 휩싸여 되돌리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안 원장이 단독으로 승리한다고 해도 원내 지원 세력이 없다면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 같은 문제들을 방지하면서 무소속을 유지하려면 안 원장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과의 삼파전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유지해야 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최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자구도에서도 안철수 교수가 부동의 1위를 한다면 안 교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 응하지 않을 수 있다“며 "대신 지지율이 다자구도에서는 여전히 박근혜 후보가 1위가 된다면 안 원장도 울며 겨자먹기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야권연대에 참여하되 무소속으로 남는 박원순식 단일화 방안은 안 원장이 야권 단일 후보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과 1대1 대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안 원장은 이미 자신의 저서에서 "총선 전에는 야권의 승리를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렇게 되면 야권의 대선 후보가 제자리를 잡으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원래 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총선이 야권의 패배로 귀결되면서 나에 대한 정치적 기대가 커지는 것을 느꼈을 때 무겁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자신의 정체성을 야권 주자로 보고 있는 셈이다. 안 원장이 야권연대 참여 후 무소속을 선택한다면 정권 교체라는 야권 지지층들의 욕망을 채움과 동시에 정치 변화의 주도권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이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지난해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이어 올 대선에서도 자당 소속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안 원장은 민주통합당 전통적 지지층과 조직의 도움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선거에서 정당 소속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감수해야 할 불이익도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안 원장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 나서고,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채 선거를 치르는 방법이다.

이 경우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하면서 안 원장은 야권의 모든 힘을 오롯이 받게 된다. 기존 전통적 민주진보의 지지율에 부산 출신, 중도층·젊은층에 인기가 있는 안 원장의 확정성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당 후보로서 누리는 금전적, 조직적 이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반면, 민주통합당 입당은 안 원장이 강하게 주장하는 한국 정치 개혁에 흠집을 내고 자칫 진정한 변화를 바라며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물론 대선 주자에 힘이 쏠리는 정당 구조상 안 원장이 야당 단일 후보가 된다면 상당한 힘을 갖을 수 있지만, 기존 민주통합당 힘의 역학구조가 안 원장에게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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