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검증 공세가 시간이 갈수록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안 원장의 지지율이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과 치열한 1위 공방을 벌이자 시작된 현상이다.
하지만 안철수 측은 최근의 언론을 통해 제기된 '최태원 회장 구명 운동' '재벌 인터넷은행 설립 동참' 등의 검증 공세가 다소 무리한 주장이라며 국민들이 안 원장의 살아온 삶에 대한 시행착오를 잘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안 원장이 지난 2003년 분식회계혐의로 구속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에 안 연구소가 무선보안회사인 IA시큐리티를 만들 때 최태원 회장이 지분의 30%를 출자한 사실이 드러나 안 원장이 동업자로서 최 회장 구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2001년 대기업·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친목모임인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들과 인터넷 전용 은행을 설립하려 했다는 사실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사업에는 SK·롯데·코오롱 등 대기업과 이네트·팍스네트·시큐어소프트 등 벤처기업 20개사가 참여했는데 안철수연소는 자회사 자무스를 통해 3천만원 규모로 참여했다.
사업은 실패했지만, 안 원장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통해 밝힌 금산분리 원칙(산업자본이 은행 소유를 금하는 원칙)에 반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안 원장 측은 이 같은 논란에 적극 대응 중이다. 안 원장의 핵심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2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태원 회장 구명 논란에 대해 "당시 (브이 소사이어티) 회원 전원이 탄원서에 서명했다. 안 원장이 독자적으로 탄원서를 썼다면 최 회장과 두 사람 사이 어떤 특별한 관계가 있는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40명 회원 전원이 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또 "브이소사이어티의 대표자가 찾아와 '다른 사람들이 전부 서명했다'고 요청해 안 원장이 서명을 한 것"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엄연히 잘못된 것이므로 비판을 수용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전용은행 설립 의혹에 대해서도 금 변호사는 "은행을 만들기 위해 돈을 모은 것이 아니라 그 부분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모은 것"이라며 "은행 설립에 투자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자회사가 인터넷 보안회사이기 때문에 업무상 관련이 있어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금 변호사는 "3천만원 가지고 재벌이 만드는 은행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은행 설립에 3천만원 가지고 참여할 수 있다면 저도 몇 개 참여할 수 있는 정도 아닌가"라며 "이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이어지는 검증에 대해 금 변호사는 "모두 실수를 하는데 중요한 것은 시행착오나 실수의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또 그 후 어떻게 고쳤는지"라며 "국민이 그 사람의 살아온 과정을 보면서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보고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