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SK텔레콤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2년 2분기에 매출 4조153억 원, 영업이익 3천846억원, 연결순이익 1천206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지속적인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LTE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1년 9월에 시행된 기본료 1천원 인하 등 요금 인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223억원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8% 급감했다. 연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1% 감소했다.
SK텔레콤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영업이익 4천294억원, 순이익 2천871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의 실제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성적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실적이 이처럼 부진하게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상반기 내내 단행됐던 LTE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다른 하나는 생각지 못했던 일회성 비용이 1천200억원 가까이 발생한 점이다.
다만 2분기까지의 이같은 실적 부진은 이미 예상돼 있던 것으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NH농협증권 김홍식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동전화 가입자매출(ARPU)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방송통신위원회의 규제 변화도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LTE 보릿고개, 2분기가 가장 극심
SK텔레콤은 올 상반기까지 '보릿고개'를 넘을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었다. LTE 투자는 극대화되지만 이에 대한 가입자 증가는 투자규모를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은 6월말까지 전국 읍,면,동을 모두 커버하는 LTE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설비투자를 집중시켰고, 뿐만 아니라 하반기 음성LTE(VoLTE)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했다.
여기에 LTE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LG유플러스를 따돌리기 위해 주파수공유기술(멀티캐리어) 및 와이파이 고도화 등 추가 시설 투자도 잇따랐다.
반면 초기 시장이다보니 LTE 가입자수 확보는 투자규모를 따라갈 수 없었다. 이 회사의 단말기 교체 가입자수는 1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SK텔링크(지분율 84%)의 위성 DMB 철수비용이 850억원 가량 발생하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과받은 SK C&C와의 부당 거래에 대한 과징금 250억원, 컬러링 부당 권유 과장금 100억원을 합쳐 총 1천2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순이익을 반토막 냈다.
다만 SK텔레콤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ARPU가 이번 분기에 처음으로 상승하는 등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요지가 높다고 밝혔다.
SK텔레콤 CFO 안승윤 경영지원실장은 "2분기는 사업자간 LTE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나, 이는 향후 모바일 데이터를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향후 LTE 서비스의 보편화로 LTE 스마트폰 확대는 SK텔레콤은 물론 플랫폼 사업의 확장과SK플래닛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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