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공천헌금 파문'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4.11 총선 당시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로 새누리당 현역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고 전직 공직후보자추천위원, 전직 당 대표를 수사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자, 비박(非朴) 대선주자들이 사실상 공천을 주도했던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책임을 물으며 공세에 나선 것이다.
공세의 선봉에는 비박 진영 대선주자이자 경선 국면에서 '박근혜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문수 경기지사가 섰다.
김 지사는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제18대 대통령 후보자 선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오늘 아침 보도를 보니 새누리당에서 공천헌금을 줬다고 수사 중이라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지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았던 사실을 언급, "제가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면서 적어도 대한민국 정치에서 '돈공천' '쪽지공천' '계파공천'은 없었다"며 "이번 공천 비리에 대해 박 전 위원장이 책임지고 당이 먼저 수사해 깨끗하게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공천제도 폐지'를 공약하며 이번 사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지역주민 보다 공천권자에 관심을 쏟던,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던 일은 더 이상 없도록 하겠다"며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원들이 더 이상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공천제도를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검찰에서 한점 의혹 없이 밝혀야 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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