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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감무소식 OLED TV…나와도 대세 안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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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뒤에야 OLED TV 시장 형성" 업계 한 목소리

[박웅서기자] 올해 TV 시장의 최대 기대작이었던 OLED TV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내년으로 출시 시기가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LED TV는 당초 '런던올림픽 전 출시'가 예상됐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여전히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OLED TV 출시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몇몇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를 뒷받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27일 2012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가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전에도 OLED TV 출시 시기에 대해 하반기라고만 했을 뿐 정확한 시기를 밝힌 적은 없다. 그러나 기존 '올해 하반기'에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입장이 조금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과 수요를 감안해서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쯤 나올 수 있다고 한 것"이라며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LG측는 이르면 이달 OLED TV가 상품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정호영 CFO(부사장)은 지난 7월26일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시기를 못박아서 말할 수 없지만 8월 이후 머지 않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LED TV, 올해 나와도 몇년 뒤에야 시장 형성

그러나 LG 역시 OLED TV 시장에서 이익이 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LGD 정호영 부사장은 당시 기업설명회에서 "TV향 OLED의 경우 LCD 대비 원가가 20~30% 범위 내에 들어올 때 의미있는 규모의 시장 확대와 수익 개선이 가능하다"며 "그 시기는 1~2년 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재 수율을 LCD TV용 판매 수율(90% 후반대)까지 올리기에는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있다"며 "상당부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LG전자 역시 올해 초 2011년 4분기 실적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OLED TV 시장 형성 시기를 2014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전문 시장조사기관도 비싼 제품 가격이 OLED TV의 발목을 잡는다는 의견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4월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진행된 'IFA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2015년은 돼야 OLED TV 시장 규모가 500만대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디렉터는 앞서 "OLED TV를 살 돈이면 LCD TV를 적어도 6개는 살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OLED TV를 구입하려고 하겠는가"라며 "아마도 2017년에서 2019년은 돼야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GfK의 제럴드 탄 아태 지역 담당 디렉터 역시 "올해는 확실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향후 출시될 55인치 OLED TV의 가격을 최소 1천만원에서 1천100만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TV가 출시돼도 현재 TV 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LED TV를 제치고 시장 판도를 바꾸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림픽 하고 있는데…" OLED TV는 없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OLED TV가 처음 공개된 건 올해 초. 양사 모두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쇼 'CES 2012'에서 55인치 대형 OLED TV를 처음 공개했다.

당시 지목됐던 OLED TV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 쯤으로 정확한 시점이 명시되진 않았다. 그러나 이후 업계에선 새로운 얘기가 돌았다.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인 런던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삼성과 LG가 OLED TV 출시를 앞당긴다는 것.

여기에 세계 최초 '대형 OLED TV'라는 타이틀이 걸려 있다는 점도 제조사들이 출시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하는 이유로 작용했다. (단, OLED 패널을 사용한 첫 TV는 소니가 지난 2007년 선보인 11인치 모델 'XEL1'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실제 런던올림픽 전에 제품을 출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10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2012년 삼성 프리미엄 TV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OLED TV 양산품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이어 LG전자도 같은 달 15일 국내에서 열린 IT전시회 '월드IT쇼'(WIS)에 OLED TV를 전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선보였다.

업계 및 소비자들은 이를 제품 출시의 징후로 받아들였다. 런던올림픽 전 OLED TV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OLED TV는 런던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출시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내년 출시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TV제조사들을 따라잡으려는 노력이 거세다.

일본 소니와 파나소닉은 최근 OLED TV 패널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고, 대만 AUO와 중국 1위 패널업체 BOE는 물론 소니와 히타치, 도시바 등이 모인 재팬디스플레이도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든 내년 상반기든 앞으로 OLED TV가 출시된 이후부터는 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을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는 셈. 물론 각 제품의 경쟁력은 누가 먼저 내놨느냐와는 별개 문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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