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리기자] 다음이 포털 3사 중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10일 다음은 올 2분기 매출액 1천166억원, 영업익 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7%, 전분기 대비 5.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1.9%, 10%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22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2.3% 감소했는데 이는 라이코스 매각 대금이 반영된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것이다.
매출원별로는 디스플레이광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3% 증가한 603억원을 기록했다. 총선 특수를 비롯해 N스크린 경쟁력 강화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의 매출 증가로 선방한 것.
반면 검색광고 부문은 역성장했다. 경기 침체의 영향과 함께 오버추어 PPC 하락, SK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에 따른 회계 매출인식 방법 변경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5.7% 감소한 462억원에 그쳤다.
다음의 검색 광고 영역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오버추어 광고 플랫폼이 담당하는 1단, 다음 자체 광고 플랫폼 '클릭스'가 담당하는 2단, SK컴즈가 담당하는 3단이다.
매출 비중은 오버추어가 45%, 다음 클릭스가 25%, SK컴즈가 12% 수준을 차지한다.
지난해 NHN이 오버추어와 결별하고 자체 광고플랫폼 NBP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오버추어의 PPC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때문에 다음의 검색광고 매출도 지속적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오버추어 PPC가 안정세에 접어들며 검색광고 매출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회사측은 내다봤다.
다음 남재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버추어 PPC는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하락했지만 서서히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지난 1,2분기 경기 침체와 비수기 영향으로 검색광고 매출이 부진했으나 3분기에는 PPC 격차가 전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2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남 CFO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경기에 다소 민감하다"며 "2분기는 20억원의 총선효과가 있었지만 3분기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인해 4~5%포인트 정도 성장률이 더뎌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다음은 자체 검색광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남 CFO는 "다음의 자체 검색광고 플랫폼인 '클릭스'는 상반기 개편이후 광고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2분기말 기준 클릭스 광고주수는 전년동기대비 30% 이상 늘어난 14만명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체 검색광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3반기 예정된 오버추어와의 재계약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모바일 사업 부문에선 현재 19%에 달하는 모바일 검색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남 CFO는 "모바일 웹에서는 다음이 잘하고 있지만 앱에선 아직 부족하다"며 "다음 앱 다운로드 수는 계속 증가세를 보이기 때문에 프로모트를 통해 더 성장할 공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검색 광고 시장 역시 아직은 초기단계에 있다"며 "초기에는 당연히 1위 사업자에 몰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