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월드오브탱크'로 유럽 게임 시장을 장악한 워게이밍넷이 한국에서 제2의 라이엇게임즈가 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워게이밍넷은 8월 안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월드오브탱크와 월드오브워플레인 등의 한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국 법인은 워게이밍코리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법인장은 블리자드 출신 박찬국 지사장이 맡는다.
워게이밍넷의 행보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설립,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라이엇게임즈의 행보와 비슷해 눈길이 간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한국 법인 설립 이후 블리자드 출신 오진호 대표를 법인장으로 내세워 한국 공략을 시작했다.
비단 블리자드 출신 법인장이라는 점만 같은 것은 아니다. 한국에 출시할 게임이 이미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는 점과 한국에서는 불모지와 다름없는 장르라는 점도 비슷하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 출시 이전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 특히 리그오브레전드는 한국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였지만 의외로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워게이밍넷의 '월드오브탱크'도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하다. 이미 유럽과 북미, 중국에서 월드오브탱크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는 80만명, 특히 러시아에서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45만8천명을 돌파했다. 전세계 회원수만 3천500만명이 넘는다.
특히 유럽에서는 월드오브탱크의 성공 이후 비슷한 장르 게임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탱크가 등장하는 전쟁 게임이지만 해외에서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게이밍넷의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라이엇게임즈가 그랬던 것처럼 한국의 독특한 게임문화인 PC방을 위한 대규모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e스포츠 마케팅도 진행해 대규모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도 라이엇게임즈와 거의 흡사하다.
워게이밍넷 마랏 카피코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은 부분유료화 게임의 태생지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이 매우 높다. 우리도 최고의 투자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경험 많은 직원들을 채용해 철저한 게임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PC방에서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e스포츠 토너먼트 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한국만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게이밍넷은 한국 법인을 설립한 뒤 올해 안에 월드오브탱크 국내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초가 될 전망이다. 월드오브탱크 서비스 이후에는 차기작 월드오브워플레인 한국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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