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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선 경선 마지막 TV토론…朴 vs 비박 막판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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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주자 공세 잇따르자 박근혜도 '맞공세'

[윤미숙기자] 임태희·박근혜·김태호·안상수·김문수 등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8·20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7일 마지막 TV토론을 벌였다.

이날 TV토론에서 다섯명의 후보들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경선에 대해 나름의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유력 주자인 박근혜 후보와 비박 주자 간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저격수'를 자임하고 있는 김문수 후보는 "이번 경선은 삼복더위 때문에 힘들었고 올림픽 때문에 관심이 저조해 힘들었다. 또 '박근혜 대세론' 때문에 힘들었다"고 박근혜 후보를 겨냥했다.

임태희 후보는 '경선 룰 갈등'을 의식한 듯 "국민 관심과 동떨어진 토론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간과 형식이 제한됐고 형식도 갑자기 바뀌었다"며 "원래 경선 룰과 관계없이 나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미래 비전이나 정책 경쟁에 집중하기 보다는 검증을 명분으로 소모적 정치공방이 많았던 게 아쉽다"며 연일 자신에게 공세를 퍼부은 비박 주자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후보와 비박 주자 간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비박 주자들은 최근 불거진 4·11 총선 공천 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시절부터 논란이 된 '사당화' 문제 등을 거론하며 일제히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다.

김태호 후보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때 박근혜 후보는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공천 비리 사건이 터졌다"고 비판했다.

안상수 후보도 "공천 비리 의혹 때문에 어둡고 답답하다. 공천 때만 되면 줄세우기, 패거리 정치가 나타나는데 정치가 앞으로 한 발짝 나아가지 않고는 선진화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지만 문제는 당이 지나치게 '1인 사당화' 됨으로써 공천 과정에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반대파의 감시와 견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런 비리를 사전에 체크하지 못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도 박근혜 후보가 의원총회에 가지 않으면 의사결정을 못할 정도로 개인에 집중돼 있다"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 눈높이에서 공천 제도를 바꿔 대한민국 정치를 시원하게 고쳐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말을 자꾸 만들어서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제가 의원총회에 안 가도 (정두언 의원) 체포동의안 같은 경우 제가 생각한 것과 반대로 돼서 당장 어려움을 겪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공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선 "이런 시비가 있는 것 자체가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대국민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겠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더 이상 뭐라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나아가 박근혜 후보는 일부 후보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공세적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후보는 임태희 후보가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가진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의 비밀회담 내용을 공개한 사실을 거론, "직무상 수행한 일을 공개하는 것은 윤리에 어긋나는 것 아닌가"라며 "일각에서는 지지율을 생각해 폭로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임태희 후보는 "우리 쪽에서도 나왔지만 북쪽에서도 일부 나오다 보니 사실이 왜곡돼 알려진 측면이 있었다"며 "김정일이 사망한 뒤 일단락된 사안이기 때문에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고 그런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박근혜 후보는 또 김태호 후보에 대해 "경남지사직을 수행할 때 2009년 세계합창대회를 유치했다가 도중에 중단해 80억원의 혈세를 날렸고, '이순신 프로젝트'에 12억원을 썼다"며 "지방자치단체장의 전시성 예산낭비를 막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말해 달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태호 후보는 "지방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정책을 확장하기 위해, 세계인이 경남을 알고 이해하고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과정에서 일부 예기치 못한 일이 있어 그렇게 비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는 18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경선 투표는 19일 실시되며, 다음날인 20일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 후보가 최종 확정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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