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 "금융권, 소비자·투자자 중심 사고하라" 쓴소리

[이혜경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금융지주사 수장들에게 소비자·투자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라며 쓴소리를 했다.

최근 은행 고객과의 거래에서 제기된 여러 불미스러운 문제를 비롯, 카드 리볼빙, 실손의료보험, 펀드 판매 등에서 금융소비자와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지주사 중심으로 소비자보호 전담조직을 강화하고, 특히 금융권 스스로 언론 등 외부에서 지적하기 전에 영업 전반에 걸쳐 제도와 관행 중 소비자·투자자 보호에 미흡한 점이 없는지 먼저 찾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금리결정 체계와 운영방식의 합리성과 투명성에 제기된 문제로 인해 금융권의 신뢰가 저하될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금융권 스스로 신뢰 받을 수 있는 관행을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소기업과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 강화도 당부했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도산하지 않도록 만기연장, 신규자금 지원 등을 하고, 서민들의 금융애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적극적인 실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출·투자 금융지원도 거론했다. 수출과 투자가 우리 경제의 양 날개라는 점에서 대외여건 악화의 파급영향을 최소화하고,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안정적 관리도 강조했다.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은 겪는 가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은행이 차입자의 경제여건 등을 살펴 원리금을 안정적으로 갚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는 것이다.

최근의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관련해서는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예단하기 힘든 만큼 충분한 대응여력을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판을 마련하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