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지상파 DMB는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이동중에 볼 수 있고 무엇보다 무료라는 게 매력적이다.
하지만 작은 화면이 답답해 태블릿PC에서 DMB를 보고 싶었다. 기자는 아이패드 사용자라 DMB가 지원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액세서리 형태의 DMB 수신기를 구입할까 생각했다. 하지만 태블릿PC에서 DMB가 구동되는 것을 직접 본 후 마음을 접었다. 큰 화면으로 가니 화질 손상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폰 화면으론 그럭저럭 볼만했던 DMB 화면이 태블릿PC에선 너무 흐릿해져 화면속 인물의 얼굴 윤곽이 뭉개지고 자막을 읽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비용이 들더라도 화질이 나은 N스크린 서비스로 TV를 시청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상파 DMB 업계가 '고화질 DMB'를 개발했단 소식을 듣고 시연회장에 가봤다. 태블릿PC에서도 고해상도(HD)까지는 아니지만 일반해상도(SD) 수준으로는 TV를 시청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다. 얼굴과 글자를 알아볼 정도의 화질만 돼도 돈주고 N스크린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장에서 본 고화질DMB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시연되고 있었다. 현재의 지상파 DMB는 320x240 해상도에 432Kbps의 DMB 방송망을 이용한다. 이날 비교 시연된 고화질 지상파DMB는 640x480으로 해상도가 4배 높아지고 방송망 외에 추가로 430Kbps의 통신망을 함께 이용하는 '방송통신융합형' 이다.
기존 지상파DMB와 고화질 DMB는 스마트폰보다 태블릿PC에서 더 분명한 차이가 보였다.
스마트폰에서 본 고화질DMB는 조금 더 선명해 지긴했다. 하지만 기존 DMB도 폰에서는 자막을 못읽을 정도의 저화질은 아니었다.
태블릿PC에서 더 유용했다.
태블릿PC에서본 고화질DMB 화질은 약간 선명해졌을 뿐 극적인 개선은 없었다. 인물의 이목구비가 약간 덜 뭉개지고 사물이나 사람의 윤곽이 아주 조금 더 분명해진 정도로 기대에는 못미쳐 아쉬웠다.
하지만 자막이 선명해진 게 많이 반가웠다.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자막이 고화질DMB에서는 분명히 읽을 수 있어 눈이 시원했다. 특히 야구 경기 시 화면 좌상단에 표시되는 점수를 확실히 읽을 수 있어 경기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 또 선수들을 소개하는 사진, 이력 등이 나타날때 글자를 못알아보는 일이 없었다.
기존 DMB와 동일한 '일반화질'과 이날 시연된 '고화질' 중 선택하는 메뉴가 있다. 일반화질은 현재의 DMB와 동일하게 방송망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통신 트래픽을 아끼고 싶을 때 보면 된다.
고화질로 볼땐 일부 통신망을 이용하는 데, 네트워크 상태가 불안정할땐 자동으로 일반화질로 전환된다. 100% 통신망만 사용하는 N스크린의 경우 이럴때 방송이 끊겨버리는 데 지상파DMB는 낮은 화질로나마 끊김 없이 볼 수 있다는 게 지상파DMB 업체들의 설명이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올해 12월 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다. 그땐 화질이 조금 더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특별위원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화질DMB는 현재의 DMB에 비해 화질이 개선됐지만 지상파 방송을 제공하는 유료 N스크린과 비교해볼땐 여전히 화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일례로 지상파 N스크린 '푹'의 경우 스마트폰에서는 500Kbps~700Kbps, 태블릿이나 PC에서는 2Mbps 수준의 화질이다. 일부 LTE 기반 N스크린 서비스는 이보다 더 우수한 화질을 제공하기도 한다.
어느정도 볼만한 화질을 원하지만 유료로 보기엔 아깝다고 느끼는 모바일 시청자들에게는 무료인 고화질DMB가 적합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단말기가 고화질DMB를 지원하게 될지는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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