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지난 25일 시작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부터 반쪽짜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전날 발표된 제주 모바일 투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26일 울산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것이다. 정세균 후보도 이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어 문제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 캠프는 26일 ▲모바일 투표 시스템 전면 수정 ▲투표가 진행된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 투표는 미투표 처리된 투표를 유효표로 전환 혹은 재투표 실시 ▲투표간 끝난 전국 권리당원 모바일 투표 원천 무효화 ▲울산의 경우 투표 결과 봉인 ▲강원도 모바일 투표는 문재 해결까지 중지 ▲모바일 투표 기록 전반에 대한 검증 즉각 실시 ▲문제 해결까지 경선 일정 즉각 중단 ▲선 투표 후 선거운동 방식 경선 절차 수정을 요구했다.
김두관 후보 측도 ▲제주 미투표 처리분 재투표 ▲울산 경선은 공표 중단한 후 연설회만 진행 ▲강원도 모바일 선거 중단 등의 9개 요구사항을 내놓고 이를 당이 수용하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날 예정된 울산 경선은 참석을 예정한 정세균·문재인 후보만이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손학규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울산 근처에 머무르면서 당 지도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울산 체육관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당 지도부 등 책임있는 당국자가 나서 문제 있는 부분에 대한 소급 시정조치에 대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며 "정 후보는 울산 모처에서 지도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기다리고 있으며 오늘 울산 대회 장소에는 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날 두 번의 최고위원회와 후보 측 대리인과 중앙선관위 등의 연석 회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상당한 상처를 받았다. 후보들이 향후 모바일 투표에 대해서도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일정 차질도 불가피하다. 불공정 투표 논란에 휩싸인 민주통합당 경선이 문제를 극복하고 다시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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