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IFA 전시회'를 통해 '구글 TV'를 동시에 선보였지만 서로 다른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3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12'를 통해 '구글 TV'를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구글 TV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TV 2.0' 플랫폼을 채용한 양사 '구글 TV'는 기존에 소니가 만들었던 '구글 TV 1.0' 탑재 모델에 비해 경쟁력을 더 보강했다. 특히 편리한 사용법과 100만개 이상의 풍부한 콘텐츠는 물론 수많은 구글 계정을 통한 기기간-사람간 연결성(공유)은 구글 TV가 단숨에 차세대 스마트TV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구글이 국내 공중파 3사를 비롯해 조선, 중앙, 동아 등과 VOD 공급 계약을 맺는 등 애플TV와 달리 국내 시장 출시도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TV만큼은 주도권 안 놓친다"…LG 구글 TV
일단은 구글 TV를 시장에 먼저 내놓은 LG전자가 한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구글 TV를 공개하고,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출시 이후 매주 1천대 이상씩 판매되는 등 분위기도 좋은 편이다.
LG전자는 '여러 구글 TV 중 최고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LG전자 TV사업부 구글 PBL(프로덕트 비즈니스 리더) 총괄 김형진 부장은 "MC(스마트폰)에서 뒤졌기 때문에 TV에서는 절대 안 진다"며 이러한 방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LG의 구글 TV는 구글 플랫폼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김형진 부장은 "다른 업체들도 구글 TV를 내놓겠지만 LG 제품은 UX나 리모컨, 3D 콘텐츠 등에서 차별된다"고 설명했다.
LG 구글 TV는 쉽고 간단한 UI를 바탕으로 구글 플레이, 유튜브, 크롬 등의 구글 애플리케이션이 하단에 배치돼 있다. 앱은 변경이 가능하며 홈 화면에는 사용자가 직접 위젯도 설치할 수 있다.
구글 TV 전용 리모컨 역시 최대한 단순화했다. 트랙볼이 들어간 패드에 음성, 채널 등 버튼 몇개, 뒷면에는 쿼티 자판이 탑재됐다. 리모컨 반응 속도는 구글TV 1.0에 비해 더 빨라졌다.
여기에 그동안 LG전자가 스마트TV 사업을 통해 축적해 온 3D 콘텐츠들도 구글 TV에서 제공된다.
김 부장은 "소니 구글TV에서 로지텍이 제작한 리모컨은 조작법을 익히기 너무 어려웠다"며 "주기적으로 구글 TV에 업데이트 되는 3D 콘텐츠도 LG 구글 TV만의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빠른 속도를 위해 LG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L9' 칩을 구글 TV에 탑재했다.
◆"삼성 스마트TV 내 앱 형태로 제공"…삼성 구글 TV
삼성전자는 생각이 다르다. 그동안 애써 노력하며 형성해 온 스마트TV 시장을 스마트폰처럼 구글에게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기존 스마트TV에 구글 TV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적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구글 TV를 별도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삼성 스마트TV' 안에 단순히 하나의 앱으로 녹여버린 셈이다.
삼성전자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담당 사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만드는) 구글 TV는 삼성 스마트TV 플랫폼 위에 하나의 앱 형태로 들어갈 것"이라며 "오는 4분기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 구글TV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인 '삼성 스마트 허브'를 기반으로 구글 플레이, 유튜브, 크롬 등 3가지 앱이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 TV는 컨텐츠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플랫폼은 삼성 스마트 허브지만 각각의 앱으로 들어가면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구글 TV의 리모컨은 기존 스마트TV와 마찬가지로 무선 키보드와 리모컨이 함께 제공된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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