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정부가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 기준으로 삼고 있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올 들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향후 정부의 유가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는 한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사이트 오피넷(http://www.opinet.co.kr/)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두바이유의 배럴당 평균 가격은 109달러로 작년 평균(105달러)보다 3.8% 상승했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도 올 들어 꾸준히 상승, 지난 2분기 말 현재 리터(ℓ)당 휘발유 평균가격은 2천5.96원으로 작년 평균가격(1천929.26원)보다 3.9%(76.7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역시 1천828.51원으로 4.7%(82.8원)이 상승하는 등 올 들어 유가 상승률은 지난 8월까지 소비자물가 평균상승률 2.4%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와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석유제품 대형마트 용기 판매 등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중 알뜰주유소의 경우, 전국에서 알뜰주유소가 가장 많은 경북 지역의 ℓ당 휘발유가격이 이달 2천원을 다시 돌파하면서 알뜰주유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내륙 지역 가운데 현재 경북은 알뜰주유소가 124곳으로 전체 주유소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8.8%로 가장 높다. 반면, 내륙 지역 가운데 경기도는 알뜰주유소가 96개로, 비중은 가장 적은 3.8%다.
이들 지역의 지난 1분기 ℓ당 휘발유가격은 경북이 1천974.23원, 경기가 2천.30원으로 경북이 1원 가량 저렴했다. 이어 2분기에는 각각 2천6.87원과 2천27.35원으로 경북이 27.05원 더 저렴, 가격 차이가 커졌다.
그러다 이달 들어 지난 3일까지 이들 지역의 평균 휘발유가격은 각각 2천5.45원, 2천35.07원으로 경북이 29.62원으로 저렴, 지난 2분기와 큰 차이가 없다.
ℓ당 경유가격도 1, 2 분기 각각 18원, 이달 28원 정도 경북이 저렴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알뜰주유소는 지난 6월 초 600여개에서 현재 716곳으로 19%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당초 정부가 작년 하반기 알뜰주유소 정책을 발표하면서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100원 정도 저렴하다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실제 알뜰주유소가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40∼50원 정도 저렴한 것과 비교해도 가격 인하 효과는 50% 선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경부는 이 같은 유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 올해 알뜰주유소를 1천곳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석유제품 용기판매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문신학 지경부 석유산업과 과장은 "현재 TF가 용기판매에 대한 안전성과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연구 결과가 나오면 시행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주유소와 관련, 농협중앙회 유류사업팀 민병두 차장은 "농협주유소의 경우 공동구매를 하기 때문에 매입가가 동일, 저렴하게 기름을 판매하고 있다"면서도 "농협에 입주한 일반 정유사 폴의 경우 개별구입을 하기 때문에 유가 인하 효과는 농협 주유소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측은 유류세 인하에 대해 일축했고, 소비자시민모임 등 소비자 단체 등은 유가 안정을 위해 정부에 유류세 인하를 지속적으로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농협에 입주한 정유사 폴은 전국에 170여개 정도로 집계됐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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