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지역 순회경선장은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음을 그대로 보여줬다.
6일 광주·전남 지역 경선이 열린 광주 염주체육관에 모인 민주통합당 당원들은 그 어느 경선장에 모인 지지자들보다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경선장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극명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우선 이날 가장 많은 야유와 고성을 받은 사람은 임채정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었다. 임 위원장이 개회를 선언하는 순간부터 손학규·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은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고는 "우~"하는 야유를 보냈다.
이어 임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려하자 손·김 후보 지지자들은 뜻모를 소리를 지르며 임 위원장의 말이 장내에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다. 아예 말문을 막겠다는 것으로 보였다.
이에 임 위원장은 "여러분, 여러분"이라고 외치고는 "나는 광주사람입니다. 광주에서 태어났고 학교 다녔고, 광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사랑합니다"라고 관중석을 진정시키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흥분한 지지자들은 임 위원장이 인사말을 마칠 때까지 "물러가라", "조용히 해"라며 계속해서 야유와 고성을 내질렀다.
오직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만이 임 위원장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우리의 힘을, 우리의 저력을, 우리의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하자 박수를 보냈다.
이해찬 대표가 단상에 올랐을 때도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관중석은 "물러가라" "XXX야", "적당히 해라" 등의 욕설이 뒤섞인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 지역 광주에서 여러분이 선택하는 후보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이어가는 3기 민주정부를 만들수 있다"며 "네분의 후보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경선장에 참석한 내빈을 향해서도 그가 속한 캠프에 따라 침묵 또는 환호가 오갔다.
손 후보 또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원혜영, 이낙연, 주승용, 우윤근 의원 등이 소개될 때는 손·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하지만 문 후보측 인사인 노영민, 이목희 의원이 소개됐을 때는 장내에 침묵이 흘렀다.
다만 이날 눈길을 끈 인물을 박준영 전남지사로, 경선 중도 사퇴를 선언했던 박 지사가 소개되자 장내는 환호로 가득찼다.
<사진=민주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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