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18대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은 심각한 양극화로 인한 서민 경제 위기 해소와 정치 개혁의 과제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 역시 주목되는 상황이다.
대선이 100일 남았지만 아직 여야 대선 본선 주자는 모두 정해지지 않았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로 낙점이 됐지만 민주통합당이 아직 경선을 진행 중이고, 유력한 대선 주자인 안철수 원장은 출마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18대 대선, 남은 100일 동안 여야 주자들이 써 갈 한편의 정치 드라마 속에서 눈여겨 봐야 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헌정 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나올까?
대한민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수 있을까. 이번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상으로는 가능해 보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후보직을 양보한 뒤로 현 정권 내내 여권의 가장 강력한 주자로 '대세론'을 형성해왔다.
'안철수 열풍'으로 대세론은 깨졌지만, 여전히 박 후보의 지지율은 강고하다. 안 원장측 금태섭 변호사의 폭로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의 지지율은 여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6일 '박근혜-안철수' 양자대결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47.3%, 안 원장은 44.7%였다. 박 후보는 전일 대비 0.2%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박 후보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박 후보가 과거사 논쟁과 불통 논란 등을 모두 극복하고 아버지에 이어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철수 열풍' 대선 상수화, 역대 최초 제3 지대 대통령 '주목'
기성 정치인이 아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을 100일 앞둔 현재까지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역대 최초로 '제3 후보'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 1992년 대선 당시 박찬종 후보,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후보와 조순 전 부총리, 2007년 대선에서의 문국현 전 대표 등 제3의 후보들은 기성 정당에 대한 국민적 불신 속에 항상 바람을 일으켰지만, 그 뿐이었다. 실제 대선에서는 여야 거대 정당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다. 안 원장은 대선을 100일 남은 현 상황까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며 선두권을 유지해 자신이 대선 상수임을 보여줬다.
물론 안 원장이 제3지대 후보의 자격을 끝까지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에 맞서 민주통합당의 조직의 필요성, 대선 이후 국정 운영을 위해서도 민주통합당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이유도 대두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 야권연대 위기…결과는?
야권의 필승 구도였던 야권연대가 대선까지 이어질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현재 야권연대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야권연대의 핵심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에 이은 당내 갈등으로 분당이 현실화됐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에서는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존 야권연대의 구도가 어긋난 것이다. 그러나 민주통합당에서는 일단 야권연대는 존속한다는 입장이다.
통합진보당이 분당되면 민주통합당은 구 당권파를 제외하고 신 당권파를 주축으로 하는 신당과의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합진보당과의 연대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연대의 중요성이 더 커진 상태에서 야권연대가 여전한 야권의 필승 카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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