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국내 수출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상반기 물류비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520개 제조·유통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현황 및 애로 실태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수출물류비 변화를 묻는 질문에 수출기업의 55.7%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물류비 증가폭은 평균 16.3%로 집계됐다.
물류비 상승의 원인으로는 '유가상승'(71.4%)이 가장 큰 원인을 차지했다. 이어 '화물운송, 포워딩 수수료 등 부대요금 인상'(12.5%), '상품 자체의 특성변화로 인한 무게, 부피의 변화'(5.4%), '교통체증 등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3.6%), '인건비 상승'(1.8%) 등이 거론됐다.
대한상의는 "국제 유가가 작년 상반기 대비 평균 9% 이상 상승했다"며 "또 올해 외부 물류서비스업체 위탁비용인 포워딩 수수료가 화물적재 1건당 2만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되고 컨테이너트럭 운임 또한 9% 이상 인상되면서 수출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내 수출업체의 92.1%는 수출 업무를 포워딩 업체에 의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사내에서 직접 수행'이나 '자회사가 수행'한다는 응답은 각각 6.2%, 1.7% 수준이다.
이 밖에도 수출물류 관련 규제 및 행정업무가 까다롭다고 느끼는 지역은 미국(18.2%), 동남아(17.2%), 중국(15.2%), 일본(12.1%), 유럽(9.6%), 중동(8.1%), 중남미(7.1%), 인도(6.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수출물류관련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높은 항공해상운임 및 심한 변동성'(51.8%)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
이와 함께 '상대국 통관업무 지연'(45.8%), '육상 운송부문 차량수배의 어려움'(31.9%), '교통체증 등으로 화물수송 지연'(28.6%), '수출·수입자 간 정보시스템 불균형'(8.6%), '공항·항만의 시설의 비효율성'(8.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김경종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고유가와 부대비용 상승 등으로 물류비가 증가되고 있고 수출상대국의 복잡한 통관절차, 차량수배와 교통체증으로 인한 화물수송 지연 등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정부는 공차와 화물이 실시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민간의 물류정보망 사업을 활성화시키고 철도 수송을 확대해 도로운송 적체를 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