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기자] 한국IBM이 오라클 중심의 국내 DBMS 시장을 재편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선보인 DB2 10을 IT 운영비용에 대한 C레벨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제품으로 자리매김시키고, 이를 통해 향후 2년 내에 국내 DBMS 시장 점유율을 25%로 높여 놓겠다는 구상이다.
한국IBM은 1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국내 기업이 성장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에 보다 집중할 수 있으려면 IT 운영비용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오라클 DBMS에서 DB2 10으로의 마이그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인희 IBM 소프트웨어 그룹 제품관리 및 전략담당 부사장은 "금융 위기 이후 최근 4년간 글로벌 불경기가 이어졌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은 어떻게 하면 IT운영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까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민에 빠져있는 기업들에게 DB2 10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 DBMS 대비 총소유비용(TCO)이 50% 이상 낮다는 점을 IBM DB2 10의 강점으로 꼽았다.
코카콜라의 경우, 오라클 DBMS대신 IBM의 DB2를 사용함으로써 100만 달러 이상의 IT운영비용을 절감했고, 절감한 비용을 신성장을 위한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었다는 것. 이러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실제 DB2 제품을 사용한 국내 고객은 현재까지 670여 개사에 달하고, 지난 한 해 DB2 9.7 고객이 100여 개가 넘었다. S그룹, L그룹, 대형 손해보험사, 교과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의 레퍼런스는 한국IBM이 자랑하는 오라클 윈백 사례다.
여기에 지난 4월 출시된 DB2 10으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등 IBM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
조 부사장은 "DB2 10 출시 이후 현재까지 확보한 글로벌 고객사의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확보한 고객사 가운데 50%가 오라클 윈백 케이스"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10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오라클에서 DB2 10으로 마이그레이션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오라클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DB2 10을 추가로 도입한 케이스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향후 2년 내에 국내 DBMS시장에서 IBM이 25%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조 부사장의 전망이다. 현재 한국IBM과 한국오라클의 국내 DBMS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 65%(메인프레임 고객 포함)다.
특히 IBM은 일명 '타이거팀(tiger team)'이라 불리는 오라클 DBMS윈백 전담팀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타이거팀'은 오라클 DBMS 윈백을 위한 마이그레이션 전담팀으로 전세계적으로 300명, 한국 지사에서는 5명이 여기에 속해 있다. 이들은 고객에게 DB2로 마이그레이션하는 데에 따를 수 있는 리스크를 미리 알려줘 고객이 안전하게, 저비용으로 이관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조 부사장은 "신규 DBMS 라이선스 매출로 발생하는 수익면에서 오라클보다 IBM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신규 DBMS프로젝트를 오라클보다 IBM이 더 많이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IBM이 오라클보다 새로운 워크로드에 앞서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 재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IBM이 DB2 10의 TCO를 앞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 DBMS 시장에 어떠한 파문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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