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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갈까? 제대로 갈까?…박근혜는 장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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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12~13일 외부 일정 최소화…대책 고심하는 듯

[윤미숙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인혁당 발언' 파문,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 등 잇단 악재에 적잖이 고심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직후 세대와 계층, 지역과 이념을 아우르는 '국민대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5.16, 유신 등 역사인식 논란으로 '과거와의 화해'에 거듭 난항을 겪어 왔다.

특히 박 후보의 '인혁당 두 가지 판결' 발언은 이 같은 논란에 불을 붙인 격이 됐다.

'두 가지 판결'이란 유신 시절인 1975년 대법원에서 인혁당 사건 관련자 8명에게 사형을 선고한 것과 2007년 서울중앙지법이 재심에서 이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을 가리키는데, 박 후보의 발언이 재심 판결의 정당성을 부정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것이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홍일표 대변인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의 표현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으나, 박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나눈 적 없다"고 반박하는 등 당내 혼선마저 일었다.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 원장의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사실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도 박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다.

당초 정 전 위원은 금 변호사의 '불출마 종용' 주장에 대한 반박 회견에서 자신이 직접 차를 몰고 가던 중 전화통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가 택시기사의 증언이 나오자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실상 택시 이용 사실을 시인했다.

물론 택시를 이용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의혹의 본질인 '협박' 여부를 가릴 수 없지만, 정 전 위원의 해명에 일부 거짓이 있었다는 점이 드러남으로써 "협박이었다"는 금 변호사와 택시기사의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이 문제에 대해 "당과 후보 측은 몰랐던 개인적인 일", "본인이 책임지고 해명할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박 후보의 대권가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당 안팎의 지적이다.

서병수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인혁당 발언' 논란과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에 대해 "대통합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일들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13일에도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당내 일정에만 참석하고 있어 측근들과 함께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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