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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선 직후 '쇄신'에 사활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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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등판 후 '국민 눈길' 잡기 어려워…문재인 "후보 선출 직후 쇄신안 낼 것"

[채송무기자] 대선 후보 선출을 눈앞에 둔 민주통합당이 쇄신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었지만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위기다.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대선기획단 측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대선 불출마를 종용이라는 메가톤급 사건이 터지면서 대선 분위기가 '박근혜-안철수' 구도로 강해졌다.

더욱이 안철수 원장은 민주통합당이 대선 후보를 정하는 직후에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했다. 안 원장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도 이럴 경우 민주통합당 후보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를 극대화하기 어렵게 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종반에 들어선 민주통합당 경선의 잡음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손학규 후보 등 비문 주자들은 여전히 경선의 '공정성' 의문을 제기하며 지도부의 패권주의와 오만함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경선이 끝나도 민주통합당이 대선을 향한 단일대오를 갖출지 의문시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에서는 '쇄신'하지 않으면 민주통합당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도 민주통합당의 쇄신은 필수요소라는 얘기다.

현재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도 쇄신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듯 보인다. 문 후보는 당의 후보로 선출되면 곧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지난 12일 대구·경북 경선에서도 쇄신을 강조하며 당 쇄신안의 일부를 공개했다. 문 후보가 공개한 쇄신 방안은 ▲정당 책임 정치 구현 ▲계파 정치 청산 ▲탕평 선대위 구성이었다.

그러나 쇄신의 중심이 인적 쇄신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 후보는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는 즉시 최근 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 2선 후퇴론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개적으로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영선 법사위원장도 1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의 2선 퇴진론을 주장하면서 문재인 후보에게도 향후 이들 지도부의 쇄신을 요구하는 결단력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법사위원장은 "당의 혁신은 회피할 수 없는 국민적 요구"라며 "누가 후보가 되든 그 후보의 단호함이 필요하고, 그 리더십이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본다. 문재인 후보가 당의 후보가 되면 친노 문제라든지 늘 따라다니는 것에 대해 핵심 참모 그룹의 백의종군 선언같은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에게는 시간도 많지 않다. 이같은 쇄신안은 민주통합당 대선 주자가 정해진 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길지 않은 시간에 제시돼야 한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로 대선 구도가 본격화되면 민주통합당은 쇄신을 통해 국민적 기대를 얻을 수 있는 기회조차 갖지 못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 측은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즉시 쇄신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진선미 문재인 캠프 대변인은 "지금은 수도권 경선에 매진할 때여서 고민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구체화해내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문재인 후보는 생각이 서지 않으면 이를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다. 문 후보가 쇄신에 대해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인적 쇄신론에 대해서도 "일단 의원들의 입장을 모두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제한 뒤 "문 후보가 쇄신에 대한 강한 결기를 갖고 있다. 자신 주변이라도 잘라낼 수 있는 정도의 각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결국 후보 선출 직후 민주당이 추진할 '쇄신'이 국민들 마음에 얼마나 들어오느냐가 본격화될 대선 정국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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