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우리 자본시장이 본연의 기능인 기업 자금조달 기능이 매우 위축돼 있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소 본연의 역할인 기업의 자금조달 기능이 등한시되지 않았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본질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기업 자금조달 창구인 한국거래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일침을 가했다. 19일 자본시장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제콘퍼런스 축사를 통해서다.
그는 "해외에서는 기업의 도약 발판 마련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직접 자금조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반면, 우리 자본시장은 그렇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코스닥시자에서는 IPO(기업공개)와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액 비중이 최근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코스피 시장도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증권거래소보다 침체됐다는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은 "주주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자본주의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그는 "주주자본주의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단기적 성과에 지나치게 연연했던 것이 문제"였다며 "우리 경제와 사회구조에 맞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와 주주 자본주의를 상호보완적으로 조합해 주주만이 아니라 전체 국가경제 이익도 함께 고려하는 유기적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단기이익 추구 중심으로 진행된 주주자본주의가 금융위기를 거치며 반성과 보완 움직임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움직임이 미진하다"며 "바람직한 자본주의 정착을 위해 정부, 기업, 자본시장 참여자 모두가 참여하는 심도 있는 논의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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