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잇단 측근 비리 의혹에 칼을 빼들었다.
친박계 핵심인 홍사덕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에 이어 역시 친박계인 송영선 전 의원이 박 후보를 거론하며 기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등 대선을 3개월 앞두고 악재가 속출하자 직접 사태수습에 나선 것이다.
박 후보는 송 전 의원의 금품 요구 의혹이 불거진 19일, 당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당초 박 후보의 일정은 오후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하는 것 뿐이었으나 오전 시간을 회의에 할애했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자신의 주변 인사들이 잇따라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데 대해 "당에 식구들이 많다 보니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 없는 것 같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정옥임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전했다.
이어 박 후보는 부정·부패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제도 개선책 마련을 주문하며 "쇄신의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이 다시는 있어선 안 되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치쇄신특위와 윤리위는 중앙당에 '정치부패신고센터'를 설치, 박 후보의 측근 또는 공조직, 사조직 등 각종 직위를 사칭해 금품을 수수하거나 이권을 개입하는 등 부정·부패 사건에 대한 신고·제보를 받기로 했다.
'정치부패신고센터'에 접수된 건에 대해서는 윤리위가 조사를 실시, 결과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정치부패 방지를 위한 예방·점검을 위해선 정치쇄신특위 내 '클린검증제도소위'를 즉각 가동키로 했으며, 소위 위원장은 남기춘 정치쇄신특위 위원이 맡기로 했다.
한편 윤리위는 금품 요구 의혹을 받고 있는 송 전 의원을 제명키로 결정했다. 원외 인사인 송 전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의원총회 의결 없이 최고위원회의 의결 만으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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