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드디어 신비의 베일을 벗었다. 그가 강조한 시대정신은 '정치 변화'였다.
안 원장은 19일 서울 충정로 구세군아트홀에서 열린 대선 출마 선언에서 정치 쇄신을 첫 번째 화두로 강조했다.
안 원장은 "그동안 춘천에서 만난 어르신, 명예퇴직을 앞둔 중년의 가장, 30대의 쌍둥이 엄마와 같은 많은 이웃들을 만나??고, 각 분야에서 경륜과 전문성을 가진 분들도 만났다"며 "그 분들이 제게 한결 같이 하신 말씀은 '정치가 이래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원장은 "한 번도 정치에 발 딛지 않은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 많은 분들이 왜 제게 지지를 보내는지 설명해 주셨다"며 "'이제 좀 정치를 다르게 해보자, 새롭게 출발해보자'는 뜻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18대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정치 개혁을 선거 과정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원장은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킨다. 저는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안 원장은 새로운 경제 모델도 강조했다.
안 원장은 "앞으로 5년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국내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가 정말 심각하고, 세계적인 장기불황까지 겹쳐 한꺼번에 위기적 상황이 닥쳐올 가능성이 많다. 이런 상황 하에서 제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안 원장은 "현명한 국민들과 전문가들 속에서 답을 구하고, 지혜를 모으면 그래도 최소한 물줄기는 돌려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은 새로운 경제 모델이 필요하다"며 "지금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하는 경제혁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일각에서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정치 경험이 부족에 대해 안 원장은 "저는 정치경험뿐 아니라 조직도 없고, 세력도 없지만, 그만큼 빚진 것도 없다“며 "조직과 세력 대신 나라를 위해 애쓰시는 모든 분들과 함께 나가겠다. 빚진 것이 없는 대신 공직을 전리품으로 배분하는 일만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 과정부터 국민의 생각이 하나로 모아지는 첫걸음을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면 좋겠다. 저는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진심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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