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2리터 모자랐다."
가을철 김치냉장고 성수기가 돌아오면서 업체들의 대용량 경쟁이 재현됐다. 앞서 910리터 초대 용량으로 일반 냉장고 경쟁에서 앞서 나갔던 LG전자가 김치냉장고 경쟁에서는 삼성보다 고작 2리터가 모자라 최대 용량 타이틀을 놓치게 됐다.
LG전자(대표 구본준)는 김치냉장고 신제품 'LG 디오스 김치톡톡 K9100'을 오는 21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제품 '디오스 김치톡톡'은 565리터 용량으로 지난해 자사 408리터 모델과 비교하면 약 157리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앞서 삼성전자가 선보인 567리터 김치냉장고와 비교하면 딱 2리터가 모자란 수준이다.
이에 따라 2013년형 김치냉장고에서 국내 최대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거머쥐게 됐다.
◆일반 냉장고는 LG가, 김치냉장고는 삼성이 '최대'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냉장고 경쟁을 보면 작년과 매우 흡사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일반 냉장고는 LG가, 김치냉장고는 삼성이 최대 용량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 일반 양문형 냉장고 가운데 용량이 가장 큰 제품은 LG전자의 870리터 제품이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9월에 860리터 양문형 냉장고를 선보인 이후 약 2달 뒤에 출시됐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삼성전자가 앞서는 모습이다. 작년 최대 용량 제품은 삼성전자의 '그랑데스타일508'. 최대 508리터 용량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지난해 LG전자의 405리터급 제품보다 100리터 이상 더 커져 김치냉장고 사상 처음으로 500리터 벽을 깼다.
반면 LG전자는 지난 2010년 당시로서는 최대 용량인 405리터급의 4도어 김치냉장고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지난해에는 2010년과 같은 405리터 수준이 머물렀다.
2013년형 생활가전에 쏟아지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4일 세계 최대급인 900리터 지펠 냉장고 'T9000'을 선보였다. 그러자 LG전자는 뒤이어 16일 T9000보다 10리터 더 큰 910리터 용량의 4도어 디오스 냉장고 'V9100'을 발표하고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김치냉장고는 LG전자가 삼성을 앞지르는데 실패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9월11일 공개한 '지펠 아삭 M9000'은 국내 최대 567리터 용량을 자랑한다. 작년 삼성 제품인 '그랑데스타일 508'은 물론 지난 8월23일 위니아만도가 선보인 553리터 '딤채' 신제품보다도 용량이 더 컸다.
이어 LG전자가 20일 '디오스 김치톡톡 K9100' 김치냉장고를 선보였지만 제품 용량이 삼성의 567리터보다 2리터 더 모자랐다.
한편 생활가전 대용량 경쟁에 회의감을 품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처럼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환경에서는 용량만 키워 비싸게 파는 것으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다는 것.
이에 따라 LG전자 내부에서도 냉장고나 세탁기 등 생활가전 경쟁에서 대용량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앞으로는 용량만 키우기 보다 구조 개선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용량만 키우기보다 구조를 개선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실제 사용자들도 아직까지는 300리터대 김치냉장고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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