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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공식일정 첫날 모든 직 버리고 '대통령 후보'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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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원장-교수, 안랩 이사회 의장직도 사임

[정미하기자] 안철수 대선 후보의 첫날 공식일정은 크게 선대위 구성과 현충원 참배, 주변정리로 나뉘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다음 날인 20일 오전 현충원을, 오후에는 자신이 소속돼 있던 서울대학교와 안랩(구 안철수연구소)를 찾았다.

◆오전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 시작....선거총괄 담당 박선숙 전 의원도 공개

우선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동작구에 위치한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현충원은 대선 후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는 곳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이곳을 방문했다.

안 후보는 현충원 중앙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하면서 선대위 구성 일부를 공개했다. 이날 안 후보와 동행한 이는 박선숙 전 민주당 의원, 한장희·정연순 변호사, 유민영·정연순 대변인이다. 한형민 변호사와 허영 전 최문순 강원도지사 비서실장도 곁을 지켰다.

이중에서 가장 관심을 맡은 이는 박선숙 전 의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전날까지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 전 의원은 안 후보 캠프의 선거 총괄을 맡는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묘역부터,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찾아

안 후보는 조금은 경직되고 긴장된 모습으로 현충탑에 헌화와 묵념을 했다. 이후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안 후보는 곧장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를 찾아 관심을 끌었다. 안 후보는 박 전 회장의 묘를 찾은 이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차례로 찾았다. 세 전직 대통령의 묘소 방명록에는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라고 통일된 글을 남겼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지만 현충원을 찾았던 일반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안 후보의 얼굴을 직접 보기 위해 참배가 끝나기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안 후보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고, 사진의 핸드폰에 안 후보의 얼굴을 담는 이도 있었다.

특히 '독서광'이라고 알려져있는 안 후보는 전 대통령들의 묘석에 새겨진 글귀를 하나하나 읽어내려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에워싼 수많은 취재진과 웅성거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묘석에 시선을 고정하고 집중해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모습을 보였다.

전직 대통령들의 묘소 참배 이후 일반 용사의 묘소를 찾은 안 후보는 "높은 공직을 맡으신 분들이 현충원을 참배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며 현충원 참배의 이유를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안 후보는 "역사에서 배우려는 마음가짐을 한번 돌아보는 그래서 공과 과가 있다면 공은 계승하고 과는 바로 잡으려는 마음가짐을 가지려 오는 것 같다"며 "무명의 용사들까지도 우리 역사의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되새기는 계기로 삼기 위해 오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서울대 총장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둔 차량에 몸을 실었다.

◆서울대 교수직 사퇴 선언하자 마자 서울대 찾아, 총장·학생들과 인사

오후 일정은 자신이 교수직으로 있는 서울대에서 시작했다.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쳤다는 그는 오후 1시, 서울대 본관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대 총장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함이었다.

안 후보는 조광희·정연순 변호사와 함께 본관에 위치한 총장실로 직행했고, 30여분이 흐른 뒤 본관 1층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서울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미소를 머금고 10여명의 학생들과 악수를 나눴고 일부 학생들이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핸드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에서도 안 후보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과 아쉬움이 이어졌다.

안 후보와 작별인사를 나누기 위해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 2층 세미나룸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했고, 안 원장은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간중간 학생들이 사인을 받기 위해 준비해 둔 자신의 저서에 서명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별을 아쉬워하는 학생들에게 "지금이 끝이 아니다. 인연이 있으면 20~30년 후에라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많게는 20여명의 학생들은 안 후보의 사진이 적힌 A4용지를 들고 세미나실을 나섰고, 대학원 직원들은 안 후보가 지나가는 길목마다 지켜서고 있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안 원장이 이제 더 이상 일개인이 아님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첫날 공식일정 마무리는 '안랩' 직원들과의 환송회

안 후보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안랩을 찾는 것으로 첫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

안 후보는 전날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안랩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었다. 이에 사퇴서를 제출하러 안랩을 찾았고 안랩 직원 300여명은 사옥 1층 일명 '스페인계단'에 모여 안 후보와의 환송식을 준비했다.

"만약에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도 굉장히 엄중한 사회의 관심 속에서 세계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지켜야하는, 특권과 반칙 없이 모든 사회가 더 엄중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그런 점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는 안 후보를 향해 안랩 직원들은 오히려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어 안 후보와 안랩 직원들은 1999년 부터 안랩의 전통으로 내려온 단체사진을 찍는 것으로 환송식을 마무리했다. 이후 안 후보는 자신이 설립하고 이끌어 온 사옥 전체를 둘러보며 직원들과 담소를 나누며 아쉬운 작별의 시간을 보냈다. 안랩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중간중간 안 후보는 감정이 격해진 듯 간간히 목소리가 흔들리기도 했다.

2시간 여 안랩 사옥에서 머무른 안 후보는 떠나려는 자신을 따라 사옥 바깥까지 나온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자리를 떴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지 단 하루만에 서울대, 안랩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이제 안 후보는 오롯이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후보라는 직함만을 가지게 됐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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