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 7층에서 추석 동영상을 촬영한 후 '오는 24일 부산 방문 과정에서 과거사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가 알아서 적당한 때에…"라며 "어쨋든 제가 죽 한번 정리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박 후보가 '인혁당 두 가지 판결' 발언 논란 이후 과거사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박 후보가 추석 연휴 전인 내주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자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박 후보는 아버지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 유신 등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와 사과를 요구받아 왔으나 "역사의 평가에 맡기자"는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 이후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게 일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등판했고, 안 후보는 출마 선언 하루만에 지지율이 급상승해 박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결국 안 후보의 등장에 위기감을 느낀 박 후보가 현재의 난국을 돌파할 카드로 과거사에 대한 입장을 다시금 정리키로 결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전향적인 수정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5.16, 유신 등에 대한 과(過)를 인정하고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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