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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과거사 사과' 둘러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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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는 '진정성' 비판, 與 내에서도 '시기' 논란, 보수세력은 '반발'

[채송무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과거사 사과'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박근혜 캠프에서는 박 후보가 논란의 핵심이었던 과거사 문제를 추석 전에 털어내면서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잔정성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 사과의 '진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세를 펴고 있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쓴 소리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우군인 보수 세력에서는 '아버지와 조국에 침을 뱉었다'는 반발도 있어 박 후보의 사과가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DMC에서의 의원 워크숍에서 "박근혜 후보가 험난한 과거사를 프롬프터를 읽고 끝냈다. 진정성이 없다"며 "단 하루라도 그분들에게 마음을 가져야지, 오후에 말춤 추고 다니면 국민들이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당 내에서도 '늦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상돈 박근혜 후보 정치쇄신특위 위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현재 박근혜 후보 캠프에 대해 '뭔가 잘못됐다'며 캠프 쇄신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위원은 "이번 사태의 전말을 잘 볼 필요가 있다. 박근혜 후보가 MBC 손석희 프로그램에 나가 발언 사고가 발생했는데 대선 후보가 라디오 생방송에 나가는 것이 합당한가“라며 "일정을 짜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더구나 그 발언 이후 홍일표 대변인이 정식 성명을 낸 것은 굉장히 훌륭한 성명서였다"며 "그런데 밤 9시에 캠프의 이상일 대변인 발표가 모든 것을 뒤집어버렸다.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위원은 "그리고 박근혜 후보의 사과 메시지가 나온 것이 9월 13일 오후 5시 반인데 그 공백 동안 후보를 둘러싼 비서실은 과연 뭐했고 공보실은 뭐했나“며 "혹시 잘못된 정보를 후보에게 주입한 사람은 없지 않았나. 이런 부분도 살펴야 한다"고 캠프 쇄신을 주장했다.

보수 인사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박 후보의 과거사 사과 직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아버지와 조국에 침을 뱉은 박근혜의 반역사적인 사과'라는 글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총체적으로 부정하고 아버지의 무덤에 침을 뱉은 불효·불충을 저질렀다"고 맹비난했다.

조 전 편집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사적 역할에 대해 딸인 박 후보는 사과하거나 평가할 자격이 없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해당사자로서 객관적인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진정성이 없다. 표를 얻기 위한 정치쇼"라고 말했다.

조 전 편집장은 "좌익들은 박근혜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할 것"이라며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지지 세력을 배신하고 아버지와 조국을 깎아내림으로써 표를 구걸한 이가 당선된 예는 없다"고 질타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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