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이어 또 한 명의 원로가 대선 정국에 떠올랐다. 바로 한나라당 출신의 대표적 전략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다.
박영선 담쟁이 기획단 위원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후보는 최근 윤 전 장관을 만났고, 두 사람은 이념,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제는 상생하고 공존의 통합을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윤여준 전 장관은 계층적으로 합리적 보수까지 껴안아 국민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문재인 후보 노력의 일환"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문 후보 측이 한달 전부터 윤 전 장관 영입안을 고려하기 시작한 후부터 문 후보와 윤 전 장관은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해왔다. 캠프 내에서 윤 전 장관의 한나라당 성향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었으나 '국민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문 후보는 윤 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를 떠나 우리 사회의 통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고 윤 전 장관이 원로로서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고, 이에 윤 전 장관이 "문 후보의 살아온 길이 항상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 대한민국은 사사롭지 않은 헌신적인 사람 가운데 안정감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무슨 일이든 돕겠다"고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장관은 한 때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 안 후보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 김여진 씨 등 300명 쯤 된다"고 하면서 사이가 멀어졌다.
그러나 보수 성향이 강한 윤 전 장관의 영입에 반발 기류도 이어지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수와도 화합하나? 난 지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표했고,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역시 트위터를 통해 "윤여준 씨는 2006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선거를 총괄한 사람이고 지금 대선은 새누리당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인데 어떤 명분과 전향의 과정 없이 민주당이 그를 덜컥 끌어들이나"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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