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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인천점 부지 통째 매입…'유통 맞수' 싸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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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롯데쇼핑, 인천종합터미널 투자약정 체결

[정은미기자] 롯데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통째로 인수한다.

신세계 인천점은 서울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이어 매출 3위를 기록할 정도의 비중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최종 매각으로 이어질 경우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인천시는 롯데쇼핑과 남구종합터미널 일대 부지와 건물 매각·개발을 위한 투자약정을 체결했다.

안상수 전 시장 시절 무리하게 추진한 송도 국제도시, 영종지구 개발 등 사업과 각종 국제행사 유치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터미널 매매가격은 8천751억원으로, 롯데쇼핑은 이 가운데 이행보증금 10%를 은행영업일 10일 이내 시에 납부해야 한다.

오는 12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 31일까지 매매대금을 완납하기로 했다.

시와 롯데쇼핑은 터미널 기능을 유지하고 디지털파크, 마트 등을 조성해 원도심인 매각 부지 일대를 활성화한다는 개발 원칙에 합의했다.

매물은 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일대 땅 7만7천815㎡와 건물(연면적) 16만1천750㎡이다.

신세계백화점 임대차 계약은 2017년까지로 돼 있다. 매매계약에 따른 소유권 이전 시점부터 신세계백화점 임대료는 롯데쇼핑에 납부하게 된다.

시는 매수 기업 선정을 위해 지난 8월 국내 증권사, 신탁사, 자산운영사, 유통사 등 159개 업체에 매수 참여 희망 의향을 타진했다. 이중 6개 업체가 참여 의향을 밝혔고 5개 업체가 개발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면담에 참여한 4개 업체와의 협상 결과 롯데쇼핑이 매수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롯데 측은 해당 부지를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마트, 디지털파크, 영화관 등이 결합된 '앵커테인먼트' 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신세계 관계자는 "임대계약 종료일까지 당사의 영업권이 유효하기 때문에 롯데가 인천터미널을 인수하더라도 백화점 영업은 불가능하다"며 "인천점은 신세계가 15년간 영업한 곳으로 만약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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