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美플랫폼사업자가 얼굴인식기술에 주목하는 까닭은?

[안희권기자] 안드로이드 플랫폼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최근 얼굴인식소프트웨어 업체 뷰들을 인수하기 위해 4천500만 달러를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6월 얼굴인식업체 페이스닷컴을 1억 달러에 인수한지 넉달이 지난 시점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관심을 사고 있다. 애플이 2010년 얼굴인식업체 폴라로즈를 인수한 것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최대 플랫폼 사업자들이 얼굴인식소프트웨어 업체를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플랫폼 사업자는 왜 얼굴인식 기술에 목말라하는 것일까?

이는 개인에 특화된 타깃 광고서비스를 고도화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한 타깃 광고만큼 정확성이 높은 광고도 없다. 얼굴 사진 DB를 구축해 이를 대조할 수 있다면 지문만큼이나 정확하게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 광고 노출 대상을 제대로 선별할 수 있다면 적은 광고비용으로 최대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면인식기술, 맞춤형 광고 고도화 일등공신

물론 플랫폼 사업자는 광고주에게 이전보다 높은 광고비를 요구할 수 있다.

얼굴인식기술은 눈, 코, 입, 귀 등의 간격이나 모양을 비교분석해 사람을 인증하는 데 활용한다. 최근에는 3차원(3D) 얼굴인식기술까지 등장해 두상 전체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얼굴인식기술이 고해상도 디지털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에 응용되면서 그 쓰임새가 더욱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사이트에 게재하면 얼굴인식기술로 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다. 구글 텍스트 검색만큼이나 (얼굴)사진검색이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

소셜기능을 강화하려는 플랫폼 사업자는 광고 매출도 올리고 소셜기능도 높일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얼굴인식기술에 눈동자 초점 추적기술을 접목할 경우 광고효과를 한층 극대화할 수 있다.

광고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어떤 부분이나 내용을 주목하는 지, 얼마나 보는지 등 관심사항이나 반응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광고피드백에 필요한 자료를 보다 쉽게 축적할 수 있다.

스마트폰의 위치정보기능을 얼굴인식기술과 연계해 활용하면 그동안 구현할 수 없었던 개인화된 서비스를 더 섬세하게 구현할 수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주도권 경쟁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 등이 얼굴인식소프트웨어를 적극 인수한 배경에는 타깃광고시장 공략뿐만 아니라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UI)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림수도 담겨져 있다.

애플 아이폰 등장이후 스마트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4S와 함께 소개된 음성인식기반 똑똑한 개인비서 '시리'는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의 진행방향을 결정짓는 역할을 했다.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음성이나 동작인식 등 생체정보를 활용한 휴먼인터페이스가 차세대 사용자인터페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기술을 자사 플랫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분야서 주도권을 갖는 업체는 애플이 스마트폰시장에서 터치, 음성인식으로 시장을 주도했던 것처럼 다양한 단말기 영역에서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얼굴인식기술도 이런 휴먼인터페이스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소니 등은 이런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지하고 관련 전문기업을 인수하거나 자체 기술을 개발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휴먼인터페이스 분야는 애플과 구글이 상당부분 앞서가고 있다. 애플은 얼굴인식기술을 아이포토나 아퍼처3 등에 접목해 활용중이며,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한 시리를 통해 차세대 인터페이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글래스에서 이에 필적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MS, 소니 등은 얼굴인식기술을 적극 접목하고 있으나 두 사업자에 비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애플과 구글 등이 차세대 휴먼인터페이스 세상을 어떻게 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