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8일 최경환 박근혜 대선후보 비서실장의 사퇴가 당내 인적쇄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우리의 가장 큰 위기는 지극히 수동적으로 대선판에 끌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야권은 단일화 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 새누리당은 대선판에서 이슈를 전혀 선점하지 못한 채 야권 단일화가 될지 안 될지에 운명을 맡겼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대선판을 끌고 온 것을 책임질 사람들이 물러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최 전 비서실장의 퇴진은 인적쇄신의 출발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인적쇄신조차 못 하면서, 당내 화합도 못 하는 것들이 무슨 국민통합을 하냐는 비아냥을 들었던 게 사실"이라며 "절박하고 간절하게 당내 통합을 이뤄낸 연후 야권 단일화에 맞서는 전혀 다른 이슈를 제기할 만한 분들로 포진해 대선을 끌어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야권 단일화에 맞서는 이슈로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제시, 이를 박 후보의 제1공약으로 두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이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음에도 '제왕적 대통령제'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서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고 국가체제로는 중앙정부 정국일변도의 정치·행정 체제에서 완전히 분권화된 체제로 넘어갈 수 있는, 본인 스스로가 권력을 축소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박 후보가 이 정도의 이슈를 가지고 많은 세력을 포괄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현재의 통치구조 갖고는 안 되겠다는 선언을 해야 하고 더욱 중요한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자기 임기 내에 반드시 개헌을 할 것이며 개헌을 위해 필요하다면 임기를 단축하겠다고까지 선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또 당내 경제민주화 논란과 관련, "과연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이 경제민주화라는 아젠다를 가지고 해결될지는 의문이다. 연쇄효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에 대해 분명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당내, 국회에서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천방안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따져보는 시기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성식 전 의원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에 합류한 데 대해 "김 전 의원이 안 후보에겐 큰 힘이 될 것이고 새누리당에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며 "다만 새누리당 내 소장파나 쇄신파가 이탈할 것이라는 건 현실성이 없고 당내 쇄신이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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